지난 6월 국내에 정식 출시된 더 뉴 볼보 XC40(사진)은 볼보다운 안전 사양과 운전자를 위한 ‘깨알 배려’로 가득 차 있다.
더 뉴 XC40은 볼보 최초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디젤차가 아니라 2.0ℓ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SUV지만 연비는 좋다. 제원상 복합연비가 ℓ당 10.3㎞인데, 서울 동작구에서 경기 포천시까지 왕복 168㎞ 구간에서 인스크립션(최상급) 트림을 시승해본 결과 ℓ당 12.2㎞가 나왔다.
XC40은 다른 메이커라면 상급 트림에만 집어넣거나 별도 옵션으로 판매할 첨단 안전사양들을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시속 30㎞부터 작동하는 반(半) 자율주행 기능 ‘파일럿 어시스트 2’는 고속도로 및 고속화도로에서는 거의 완벽했다. 계기판에 초록색 운전대 아이콘이 뜨면 페달에서 발을 떼고 운전대에 손만 얹고 있어도 된다. 깜빡이를 켜면 파일럿 어시스트가 해제되지만, 차선 변경 후 깜빡이를 끄면 자동으로 재작동한다. 운전대를 잡은 손까지 놓아버려도 40초가량 계속 주행하고, 더 지나면 핸들 아이콘이 주황색으로 바뀌면서 조향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깜빡 졸다가 차선을 넘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선 유지’ 기능도 확실했다. 일부러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넘어가려 해 봤더니 운전대를 돌리기가 만만치 않을 만큼 강한 반발력이 느껴졌다.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같은 최첨단 기술도 기본 사양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없지만, 대신 운전석 계기판에 다양한 정보가 뜬다. 주행 중인 도로의 규정 속도는 물론 과속카메라, 심지어 어린이보호구역 표시까지 보여준다. ‘이래도 안전운전 안 할 거냐’고 자동차에 혼나는 기분이 들 정도다. 내비게이션 화면도 계기판에서 함께 볼 수 있어, 옆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된다.
실내 공간에는 깨알 같은 배려가 넘쳐난다. 콘솔박스에는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쓰레기통이 들어 있고, 앞 유리에는 카드 꽂이가 달려 있다. 글로브박스에는 동승자가 손가방을 걸어둘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놨다. 동승석의 경우 좌석을 차 바닥에서 상당히 띄워뒀다. 뒷좌석 탑승자가 동승석 밑으로 발을 넣어 다리를 좀 더 뻗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인스크립션 트림에는 360도 ‘어라운드 뷰’ 기능도 들어갔다. 후진할 때 차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화면에 비친 좌우 차량이 왜곡돼 보이더라도 쉽게 주차할 수 있다. 한편 볼보 차에는 대부분 주유구를 여는 버튼이 없는데, XC40도 마찬가지다. 차 문이 잠기지 않은 상태에서 주유구를 그냥 손으로 누르면 열린다.
포천=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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