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 공원에서 전국승려대회추진위원회가 총무원장 직선제 등 조계종단 개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 공원에서 전국승려대회추진위원회가 총무원장 직선제 등 조계종단 개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려대회추진위, 개혁안 발표
“총무원장 직선제 등 결의할 것”

교구본사 “종단안정 교권수호”
전국서 최대 1만명 참석할 듯


대한불교조계종의 종단 혁신을 요구하는 전국승려대회가 26일 예정된 가운데 같은 장소에서 맞불집회도 예고돼 충돌이 우려된다.

종단 혁신을 요구해온 전국선원수좌회와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등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맞서 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은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조계사에서 ‘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조계종 사태가 이날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한다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승려대회 추진위원회는 20일 오전 조계사 인근 우정공원에서 설명회를 열고 전국승려대회에서 결의할 조계종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추진위원회는 “전국승려대회는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종도의 기본적 권리인 전국승려대회를 적극적으로 방해하기 위해 같은 장소에서 대중들을 동원해 충돌을 조장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의는 “종단 개혁방안을 종도들의 공의를 모아 결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재가자(불교 신자) 종단운영 참여 확대 △사찰 재정 투명화·공영화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당초 승려대회는 오는 23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당일 한반도에 태풍이 예고돼 일정이 연기됐다.

전국승려대회가 일정을 연기하자 교구본사주지협의회도 26일로 결의대회를 미뤘다. 설정 스님 퇴진과 자승 전 총무원장 적폐 청산 등을 요구해온 종단 내 개혁파의 승려대회에 대해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교구본사주지협의회와 중앙종회 등 종단 주류 측이 맞불 집회를 열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류 측은 전국 교구가 이날 결의대회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참여 인원이 최소 5000명에서 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22일 조계종 원로회의는 지난 16일 중앙종회를 통과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다룰 예정이다. 중앙종회 불신임안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원로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원로의원 24명 중 과반인 12명 이상 찬성이면 가결되지만 내부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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