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의 딸 안수산’ 연구 국내 첫 논문
경상대 대학원 사학과 박현순 씨
“국내서 관심 덜 한 역사적 인물”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의 딸 안수산(1915∼2015)을 연구한 국내 첫 논문이 나왔다. 안수산은 아버지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역사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경상대는 대학원 사학과 박현순(49) 씨가 ‘코리안-아메리칸 안수산 연구’로 문학석사 학위를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가 안수산의 아들 필립 커디 씨의 도움을 받아 자료수집과 인터뷰를 해 논문을 완성했다. 그는 “안수산은 도산의 딸이기도 하지만, 중첩된 차별과 억압이 만연했던 시대에 한계를 극복하고 미국 주류 사회에서 당당히 활동한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도산과 이혜련의 맏딸로 태어난 안수산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 해군에 입대해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 최초 해군 장교, 미국 여성 최초 포격술 장교가 됐다. 해군 대위로 제대한 뒤에는 국가안전보장국 내 중요부서 책임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한인 이민 개척자들의 역사를 보존하면서 ‘코리안-아메리칸 공동체’ 발전을 위해 삶을 바쳤다. 타계하기 하루 전까지 공식 석상에서 한국계 미국인 2세를 대상으로 강연하는 등 100세 고령 여성의 행적이라고 믿기 어려운 강인함을 보여줬다.
안수산은 2003년 올해의 여성상 수상, 2006년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AAJC)가 수여하는 ‘아메리칸 커리지 어워드(American Courage Award)’ 한인 최초 수상, 2008년 미국 대통령 후보 버락 오바마 지지 연설, 2015년 3월 10일 LA카운티 정부의 ‘안수산의 날’ 선포 등으로 생전에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망 뒤 시사 주간지 ‘타임’은 그를 ‘미국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영웅’(UNSUNG WOMEN)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박 씨는 “안수산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역사적인 인물임에도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이유를 찾고자 하는 것이 논문을 시작한 출발점이었다. 그 원인 중 일부를 우리 사회의 민족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찾고자 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후속 논문으로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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