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5개 선수로 10분 경기
경기해설·기사 작성 종목도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축구 월드컵 대회가 대전 카이스트에서 막을 올렸다.
카이스트는 21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세계 최초의 AI 국제 축구대회인 ‘AI 월드컵 2018’을 개막했다. 이 대회에는 구글·미국 MIT·미국 노스웨스턴대·카이스트·서울대 등 AI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 소속 12개국, 30개 팀이 출전했다. 특히 AI 축구(24개 팀)뿐 아니라, AI 경기해설(4개 팀)과 AI 기자(2개 팀) 등 3개 종목별로 우승팀을 가린다. AI 월드컵은 Q-Learning(인공지능 강화학습 ‘딥러닝’의 일종) 등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로 축구 전술을 사전 학습한 5개의 AI 선수(사각형 주사위 꼴)가 전·후반 각 5분간 사람의 조작 없이 상대 팀 골대에 골을 넣어 득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제 경기장에서 실물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온라인 시뮬레이션 기반의 가상(화상) 선수가 스크린에서 경기를 뛰게 된다. 컴퓨터 서버가 자동 매칭한 상대와 토너먼트 방식으로 맞붙어 21일 본선을 거쳐 4강을 확정하고 22일 3·4위 결정전, 결승전을 벌이게 된다. 우승팀에게는 1만 달러, 준우승 및 3위 팀에는 각각 5000달러와 20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AI 경기해설 종목은 AI 축구의 경기 영상을 인공지능이 자동 분석해 청중에게 설명하는 분야로 경기 내용의 정확한 표현, 선수 움직임과 볼 슈팅 수에 따른 경기예측 정확도 등이 평가 기준이다. 해설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인공 합성한 기계 음성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 AI 기자 종목은 AI 축구 경기 내용과 AI 해설을 바탕으로 AI 기자가 인간 기자를 대신해 기사를 작성하는 분야다. AI 기자가 경기 결과를 요약하고 실제 기사를 작성해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릴 예정이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팀들이 참가한 세계 최초의 AI 축구 시합을 개최한 뒤, 올해 전 세계 팀이 참가하는 AI 월드컵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이에 앞서 1996년에는 소형 로봇팀 국제 축구 대회인 ‘FIRA 로보월드컵’을 세계 최초로 창설했는데, 이후 매년 대륙별 순회 대회를 개최 중이다. 특히 내년 대회는 경남 창원시가 유치, 2019년 8월 8∼16일 창원로봇랜드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2019 FIRA 세계로보월드컵 대회’를 열 예정이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김종환 카이스트 공대 학장은 “카이스트가 AI 기술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AI 월드컵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쉽게 AI 기술에 접하고 이를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 =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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