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13억 분양 반포동 84㎡
실거래가 30억원 돌파 초읽기
전문가들 “규제만 하면 부작용”
서울시 잇단 개발 계획 발표에
마포·성동·동작구도 고공행진
“저층에 한강 뷰(전망)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전용면적 84㎡도 29억∼30억 원(매도호가)까지 부르고 있어요.”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고강도 규제를 총망라한 8·2 대책 발표 1년 만에 신축·재건축, 강남·비(非)강남 가릴 것 없이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전방위로 확산하는 집값 상승세에 정부는 추가 규제 및 현장 단속을 골자로 한 ‘구두 경고문’까지 내놨지만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양상이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규제 폭탄을 내놨다가 오히려 강남 아파트값 폭등을 몰고 왔던 노무현 정부 ‘시즌 2’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대표적 강남 신축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8·2 대책 같은 굵직한 규제가 발표·시행된 때 잠시 주춤했던 걸 제외하면 줄곧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양가가 13억 원이던 84㎡가 30억 원에 육박하면서 입주(2016년 8월) 2년 만에 앉아서 16억 원 넘게 번 셈이다. 8·2 대책 후 1년간 7억 원쯤 올랐다.
초과이익환수제에 따른 부담금 여파로 한풀 꺾였던 재건축 예정 아파트 가격도 다시 상승세다. 지난주 초 정부가 현장 점검을 벌였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단속에도 불구, 지난 주말 전용 82㎡가 전달(17억6000만 원)보다 2억 원 오른 19억6000만 원에 매매됐다. 과열은 서울시의 잇따른 개발 계획 발표로 비강남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마포(14.3%), 성동(14.2%), 동작(13.8%) 등 7개 비강남권의 올해 집값 누적 상승률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11.2%)를 뛰어넘었다. 반면 지방은 집값 하락이 이어지며 서울·지방 간 가격 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만으로 이뤄진 정부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으며 정부가 마련 중인 대책마저 규제뿐이라면 집값 잡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다주택자 중심의 규제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데다 지난 1년간 강력한 규제들로 이미 내성이 생길 만큼 생겼다는 것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수요가 있는 곳에는 공급 확대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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