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 축제 정비작업 돌입

정동야행 중구민 참여 5% 미만
내년 지역 협의체 주도 재구성
축제 횟수 2번→1번으로 조정
10월 마을주민 주도 축제 선봬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근대 정동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축제 ‘정동야행’(사진)이 올가을엔 열리지 않는다.

서울 중구는 그간 구 주도로 추진해온 정동야행을 내년부터 민간 지역협의체가 주도해 진행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올가을 사업 정비작업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정동야행은 2015년부터 매년 봄·가을에 열리며 서울 도심 대표 축제로 큰 인기를 누려왔다. 올봄까지 7회째 열린 축제는 총 80여 만 명이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정작 중구 구민 참여율은 5% 미만에 그치는 한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구는 올해 하반기 정동야행을 열지 않고, 내년에 정동야행 개방 시설 종사자로 구성된 지역협의체 주도로 축제의 자생력을 키우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구 관계자는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열리던 축제 횟수도 내년부터는 한 번 개최하는 것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구는 대신 오는 10월에 마을주민이 주도하는 ‘우리 동네 이웃사촌 마을축제’를 선보인다. 기존 통합체육대회 형식의 ‘중구민 어울림 한마당’을 동별 특색을 살린 마을축제로 개선한 이 축제는 ‘축제 주인공은 나야 나!’라는 슬로건 아래 축제의 기획부터 참여, 실행, 평가까지 과정 전반을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주도하게 된다.

구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 광희문 문화마을 축제도 올 하반기에 열지 않는다.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중구민을 위한 주민주도형·주민참여형 축제를 내년에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중구는 이를 위해 축제 리더를 양성하는 마을축제 학교인 ‘학교 종이 땡땡땡! 축제야∼ 학교 가자!’를 운영한다. 9월부터 총 5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축제학교는 축제, 문화기획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일상과 동떨어진 문화가 아닌 생활 속에서 항상 즐길 수 있는 문화 정책을 핵심으로 삼고, 중구민이 주인공이 되는 구민이 행복한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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