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한반도 상륙땐
사과 등 제수용품 가격 비상
추석 차례상 물가폭탄 우려

농식품부 피해 최소화 올인
농업재해상황실 확대 운영
사전 물량확보 등 대책마련


장기 폭염으로 이미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한반도를 관통할 태풍 솔릭이 치명적인 ‘한 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태풍으로 인한 농산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각종 조치를 마련하는 한편, 태풍 피해에 따른 지원도 강구하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물 도매가격정보(20일 기준)에 따르면 배추(포기)는 5813원, 무(개)는 2128원으로 평년 8월 중순에 비해 각각 65.2%, 63.8% 뛰었다. 주요 채소류도 대부분 평년 대비 40~70%대까지 오른 상태다. 시금치(215.5%), 파프리카(155.4%) 등은 급등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태풍 솔릭의 상륙이 현실화할 경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향후 ‘밥상물가’가 이보다 더 뛸 것이란 게 도매상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미 주요 제수용품인 사과(아오리·10kg)는 4만0056원(65.7%)으로, 지난주보다 2만 원 가까이 인상됐다. 배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 아니지만, 태풍 이후 가격이 폭등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추·무 등 노지 채소 재배가 많은 강원 지역 고지대는 이번 태풍 경로와 일치한다. 집중 강우로 인한 유실도 문제이지만 폭우 뒤 이어질 더위는 무름병 등을 유발해 수확에 차질을 줄 수 있다. 과실류 역시 추석 수확기를 앞두고 낙과 피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산지 가격이 17만7000원대를 넘어선 쌀은 태풍 이후 더욱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삭이 여무는 시점에서 폭우는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태풍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추석 농산물 수급 안정의 핵심으로 보고 사전에 물량을 미리 확보한다는 대책을 세웠다. 노지 채소의 경우 태풍 상륙 전까지 최대한 수확해 대형 공공 저장시설 이용할 것 권장하는 한편,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물길을 확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태풍 소멸 시까지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확대 운영한다. 이번 태풍은 2002년 1조2699억 원의 피해를 냈던 태풍 루사와 경로가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농업용 배수장 1181개 소의 가동상황과 저수지 등 모든 수리시설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동시에 태풍 이후 흰잎마름병, 도열병, 벼멸구 등 병충해 예방을 위한 적기 방제 실시 등을 각 농가에 전파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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