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차례 12시간 같이 보내
24~26일 금강산서 2차상봉
고령화로 의료 문제 등 고심
통일부 “北과 정례만남 협의”
3년여 만에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 2박 3일간의 짧은 재회를 마무리한 89명의 남측 이산가족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22일 귀환했다. 상봉자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고령인 관계로 “이번이 마지막 만남일 수 있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더했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은 상봉 절차 개선 및 정례화 등에 대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작별상봉을 한 남측 가족들은 오후 1시 45분 버스로 귀환길에 올랐다. 이들은 작별상봉을 앞두고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하는 것이 아쉬워 한탄을 터트렸다. 북측의 형·여동생과 재회한 김영수(81) 씨는 “아직 (작별이)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나이들이 다 많다 보니 이번에 보는 게 마지막일 것 같아서 걸리는 게 그거 하나”라고 말했다. 형수·조카와 만난 김종태(81) 씨도 “오늘이 마지막인데 영영 못 만나게 될 거지만, 죽기 전에 통일 안 되면 영영 못 만나게 되겠지만, 그래도 헤어질 때 ‘잘 있어라’라고 말하고 헤어져야지”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북측 언니와 동생을 만난 배순희(82) 씨는 이날 아침 일찍 식사한 뒤 “사흘이 빨리 간 것 같다”며 “마지막 상봉이라고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약 65년 만에 감격스러운 상봉을 한 남북 이산가족들은 21일까지 두 차례 단체상봉과 개별상봉, 환영 만찬, 객실 중식 등 5차례에 걸쳐 9시간 동안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마지막 3시간의 작별상봉까지 총 6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재회했던 이산가족들은 ‘언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지 못한 채 눈물을 머금고 귀환 버스에 올랐다.
이산가족 2차 상봉은 24∼26일 금강산에서 1차 상봉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이산가족 고령화에 따른 문제가 계속 제기되면서 관계 당국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고령화로 의료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며 “과거 상봉 행사에는 응급차가 1대만 동행했지만, 이번부터는 응급차가 5대로 늘고 처음으로 119구조대도 동행했다”고 말했다. 또 통일부는 21일 국회 현안 보고에서 이산가족 고령화 등과 관련해 “차기 적십자회담 등을 통해 전면적 생사 확인과 고향 방문, 상봉 정례화 등을 북측과 본격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보고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생존자 5만6000여 명 중 70대 이상이 전체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금강산 = 공동취재단,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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