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내달 귀국 앞두고 측근들과 장시간 면담

“거취에 대해 결심은 못한 듯”
팬카페선 지지댓글 부쩍 늘어
黨은 벌써 징계여부 갑론을박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왼쪽 사진)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잠행을 이어온 황교안(오른쪽) 전 국무총리 등이 공개적인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의 행보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구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다음 달 귀국을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측근들을 만나 향후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홍 전 대표가 귀국 즉시 정치 활동을 재개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그에 대한 징계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전 대표와 가까운 복수의 인사들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홍 전 대표와 장시간 면담했다. 한 측근은 “전당대회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정치(를 재개할) 여건도 무르익지 않은 것 아니냐”며 “정치를 재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또 다른 측근은 “홍 전 대표가 이런 의견을 묵묵히 들었다. 아직 거취에 대해 결심을 못 한 눈치였다”고 전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오는 9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출발해 오후 5시 50분 대한항공 KE018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며, 다시 출국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홍 전 대표의 온라인 팬카페에선 홍 전 대표의 당 대표 시절 발언들을 다시 거론하며 ‘홍준표가 옳았다’는 댓글을 붙이는 지지운동이 벌어지는 등 그의 정치 재개를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되는 듯한 모습도 나타난다.

한국당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홍 전 대표가 당장 정치 활동을 재개하지 않더라도 SNS 글 등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면서 당 전체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 전 대표는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직후인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자칫 홍 전 대표가 당의 가치와 방향 재정립을 추진하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사사건건 부닥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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