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도로에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섞여 극심한 정체를 이루고 있다. 자카르타에 등록된 오토바이는 1300만대에 이른다.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도로에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섞여 극심한 정체를 이루고 있다. 자카르타에 등록된 오토바이는 1300만대에 이른다.

일반 택시보다 빠르고 저렴
교통 체증에 효과적 운행수단
무방비 운행에 위험 감수해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명물 오토바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직접 오토바이를 모는 장면을 연출할 정도로 최악의 교통체증을 겪는 자카르타에선 오토바이가 ‘대세’다. 자카르타에 등록된 오토바이는 무려 1300만 대에 이른다. 그리고 자카르타엔 오토바이택시가 있다.

18일부터 23일까지 매일 1차례씩 출퇴근 시간대에 오토바이택시를 이용했다. 오토바이택시는 일반택시보다 빠르고 가격이 저렴하다. 오토바이택시는 즐비하다. 전용 앱이 활성화돼 있어 신용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도 갖췄다. 20분 정도 이용할 경우 비용은 택시의 절반 가격인 1000원 안팎이다. 오토바이택시는 특히 순발력이 장점이다. 오토바이는 교통체증이 극심할 때 차선 사이사이를 오가며 ‘전진’할 수 있다.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에서 약 2.5㎞ 떨어진 팔메라의 한 도로는 오전 7시 30분부터 정체가 시작돼 8시 30분 절정을 이룬다. 차량 시속은 5∼10㎞. 상행 3개 차선 중 인도 쪽에 있는 3차선은 오토바이가 점령한다. 1, 2차선 사이사이 역시 틈이 있는 곳마다 오토바이가 비집고 들어간다. 하지만 오토바이도 한계에 부딪히곤 한다. 정체가 본격화되면 오토바이 시속은 15㎞ 안팎에 그친다. 자동차보다 5㎞쯤 빠른 수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는 교통체증으로 선수들의 이동에 불편이 따를 경우 경찰 오토바이 등을 가동할 계획이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는 그마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안전에 취약하다. 오토바이끼리 부딪치는 사례가 빈번하고,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도로에서 차량과 오토바이가 뿜어내는 매연을 감수해야 한다.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헬멧의 위생 상태 탓에 오토바이 이용을 포기하는 관광객이 많다.

오토바이택시를 이용하며 만난 기사들은 한국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르만디 씨는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에게 “축구에서 손흥민이 뛰는 한국을 꺾은 말레이시아가 대단히 부럽다”며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꺾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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