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풍속 초속 27m로 예상
12시간가량 내륙 관통 전망
서울 등 ‘출근대란’ 대비해야
운항중단·휴교 등 곳곳 비상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제주 서귀포 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로 북진하고 있다. 전날 솔릭의 이동속도가 시속 20㎞가 넘었지만, 제주 인근에 도착하면서 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졌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태풍이 북서진하다가 제주 쪽에서 방향을 북동쪽으로 바꾸는 과정이라 속도가 느려진 것”이라며 “24일 오전부터는 태풍이 방향을 완전히 틀어 이동속도가 시속 20㎞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의 강풍 반경은 340㎞이고 중심기압은 965헥토파스칼(hPa)이다. 최대풍속은 초속 37m로 사람이 밖에 서 있는 것은 물론,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도 위험하다. 태풍이 서울에 가장 가까이 오는 24일 오전 7시에는 세력이 다소 약해져 최대풍속이 초속 27m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초속 27m는 시속 97㎞로 달리는 자동차 지붕에 서 있는 것과 비슷한 위력으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솔릭은 24일 오후 동해로 빠져나가 25일 오후 9시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솔릭의 이동속도가 느려 12시간가량 내륙을 강타할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다쳤다. 하늘길과 바닷길 통제도 늘어나고 있다. 여객선은 80개 항로에서 115척의 발이 묶였고 유람선 248척 중 188척은 운행을 중단했다. 항공기는 9개 공항에서 347편이 결항됐다. 제19호 태풍 솔릭의 상륙으로 전국 2000개 학교가 임시 휴교 및 단축 수업에 들어갔다. 기상청 관계자는 “옥외 시설물 등의 파손과 공사 현장의 구조물 붕괴 등 매우 큰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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