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엔 외부 여성전문가
일부선 “보여주기式 말고
내실 있는 성과로 답해야”
민갑룡 경찰청장의 ‘1호 정책’ 여성대상범죄 근절 추진단이 23일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지난 5월 발생한 홍익대 남자 누드모델 불법촬영(몰래카메라)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편파수사 논란에 경찰이 보여주기식 행보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대상범죄 근절 추진단은 지난달 24일 취임한 민 청장이 내놓은 첫 번째 정책이다. 추진단은 경찰청 생활안전국에 설치되며 추진단장은 경찰이 아닌 학계 또는 시민단체 등 외부에서 여성 전문가를 선발하기로 했다. 부단장엔 여성인 김숙진(전 경찰청 경무과장) 총경을 임명했으며 기획협업팀, 현장대응팀, 수사점검팀 등 총 3개 팀으로 구성된다. 추진단은 지금까지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여성 대상 치안 정책들을 총괄해 여성 안전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관련 기능을 조율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민 청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이번 추진단 출범은 경찰이 여성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입장을 세심히 헤아려 응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여성대상범죄 대응체계를 보다 내실화하고 여성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최근 성(性) 갈등 중심에 서 있다. 홍익대 누드모델 불법촬영 피의자 안모(여·25) 씨가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비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무죄까지 맞물리면서 성범죄 관련 경찰의 수사 관행이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연일 여성을 강조한 민 청장으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경찰은 추진단 개소를 계기로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경찰이 이벤트에 치중하기보다 실제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 청장이 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집회에 예고 없이 방문해 아이스팩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도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비판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추진단이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경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젠더 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은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함에 따라 연기됐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일부선 “보여주기式 말고
내실 있는 성과로 답해야”
민갑룡 경찰청장의 ‘1호 정책’ 여성대상범죄 근절 추진단이 23일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지난 5월 발생한 홍익대 남자 누드모델 불법촬영(몰래카메라)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편파수사 논란에 경찰이 보여주기식 행보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대상범죄 근절 추진단은 지난달 24일 취임한 민 청장이 내놓은 첫 번째 정책이다. 추진단은 경찰청 생활안전국에 설치되며 추진단장은 경찰이 아닌 학계 또는 시민단체 등 외부에서 여성 전문가를 선발하기로 했다. 부단장엔 여성인 김숙진(전 경찰청 경무과장) 총경을 임명했으며 기획협업팀, 현장대응팀, 수사점검팀 등 총 3개 팀으로 구성된다. 추진단은 지금까지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여성 대상 치안 정책들을 총괄해 여성 안전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관련 기능을 조율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민 청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이번 추진단 출범은 경찰이 여성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입장을 세심히 헤아려 응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여성대상범죄 대응체계를 보다 내실화하고 여성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최근 성(性) 갈등 중심에 서 있다. 홍익대 누드모델 불법촬영 피의자 안모(여·25) 씨가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비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무죄까지 맞물리면서 성범죄 관련 경찰의 수사 관행이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연일 여성을 강조한 민 청장으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경찰은 추진단 개소를 계기로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경찰이 이벤트에 치중하기보다 실제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 청장이 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집회에 예고 없이 방문해 아이스팩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도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비판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추진단이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경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젠더 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은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함에 따라 연기됐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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