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중이던 한국인 여대생을 아무런 이유 없이 무자비하게 살해한 20대 현지 남성에게 사건 발생 5년 만에 종신형이 선고됐다.

23일 ABC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최고법원은 이날 한국인 여대생 A 씨를 살해한 알렉스 루벤 맥이완(25)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법원은 최소 20년을 복역하면 가석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앞서 맥이완은 2013년 11월 24일 오전 4시 호주 브리즈번의 위컴공원에서 출근 중이던 A 씨의 얼굴 등에 무차별 폭행을 가해 살해했다. A 씨는 당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호주에 온 지 6주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고 맥이완은 별 이유 없이 누군가를 살해하러 집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그날 맥이완이 처음 만난 사람이었다.

그동안 맥이완은 재판에서 A 씨를 살해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살해 의도보다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해 재판이 계속 지연돼 왔다. 그러나 사건 발생 5년 만에 법원은 그가 폭력적 공상 세계에 빠져 있고 정신질환으로 진전됐다고 의심할 수는 있지만 범행 이유가 되진 않는다며 종신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맥이완이) 누군가를 죽이러 밖으로 나갔고 힘없는 젊은 여성을 잔혹하고 경멸적으로 대했다”며 A 씨 가족에게 “밝고 똑똑한 젊은 여성이 가족에게 깊은 슬픔을 남기고 떠났다”고 위로했다. 이날 판결에 앞서 배심원단은 맥이완의 살인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김현아 기자 kimhaha@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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