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남 공주시의회 시의원 12명 전원이 금강 공주보 개방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뒤 본회의장에서 관련 주장을 담은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공주시의회 제공
23일 충남 공주시의회 시의원 12명 전원이 금강 공주보 개방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뒤 본회의장에서 관련 주장을 담은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공주시의회 제공
수위조절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개방후 금강 수심 40㎝ 불과
물 부족에 백제문화제 차질
농작물 타들어가 농민 상심”


4대강 보 개방 정책에 대한 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인 충남 공주시의회(의장 박병수)가 정부 측에 금강 공주보 수문을 다시 닫아 달라고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가 4대강 보 개방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방의회에서 보 개방 중단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24일 공주시의회(의장 박병수)에 따르면 시의회는 23일 임시회에서 이상표(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주보 수위 조절 결의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환경부로 보낸 대정부 결의안에서 의원들은 “공산성과 금강변 일대에서 매년 백제문화제 행사가 열리는데 올해는 물 부족으로 금강 물을 배경으로 한 야경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금강 주변 농지에 물이 없어 농작물이 타들어 가고 있는 모습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며 “농민들의 민심을 헤아리고 제64회 백제문화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백제문화제 기간만이라도 공주보 수문을 닫아 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공주시의원은 전체 12명으로 민주당 6명, 자유한국당 5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 발의에 나선 이상표 시의원은 “국내 3대 문화제 중 하나인 백제문화제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금강에서 열리는데 물 부족으로 볼품없는 행사가 될 우려가 크다”며 “집권 여당 소속 시의원으로 정부 정책과 다른 방향이라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 기간만이라도 금강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마음에서 결의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박수현 전 의원의 보좌관 등을 지냈다. 박병수 의장(무소속)은 “일회성 담수보다 상시적인 수위 환원을 통해 가뭄으로 고통을 겪는 농민들의 용수 문제를 해결하고, 금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회복해야 한다”며 “보 개방 완전 철회가 시민 대다수 여론”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14일부터 22일까지 공주·부여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는 야간 유등, 황포돛배 띄우기, 금강 횡단 부교 설치 등 금강 수변 행사를 핵심 볼거리 콘텐츠로 삼아왔다. 그러나 올해는 정부의 금강 공주보 수문 전면 개방 조치로 공주 시내 금강 수심이 5m 이상 저하된 평균 40㎝에 불과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공주 지역 각급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올해 환경부를 10여 차례 방문해 수위 환원을 요구해왔으나 환경부는 수용을 거부해왔다. 민주당 소속인 또 다른 시의원은 “금강물이 지나는 작은 도시의 지방의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정부가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환경단체만 의식할 것이 아니라 강 주변 주민의 민생도 살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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