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비서’ TV 탑재 확대
유럽 8개국 시장점령 총공세
밀레 등 본고장 제품과 ‘맞짱’


LG전자가 인공지능(AI) TV 등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총공세를 펼친다. 밀레 등 명품 가전의 텃밭인 유럽에서 최근 LG전자는 매출을 부쩍 늘린 데 이어 AI,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가전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AI TV에 구글의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확대 적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주 타깃은 유럽 시장이다. 지난 5월 미국에서 가장 먼저 적용된 구글 어시스턴트는 연내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호주, 캐나다, 한국 등 8개국에서 쓸 수 있다. 지원 언어도 영어뿐 아니라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 5개로 늘어난다. LG전자는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AI TV를 통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로 사진, 번역, 지도 등 연동 기능을 시연할 계획이다.

빌트인(붙박이) 가전의 본고장에서 진검승부도 벌인다.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이르면 9월 이탈리아를 필두로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 순차 출시한다. 유럽 빌트인 시장은 약 20조 원 규모로, 전 세계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한다. 약 5조 원 규모인 미국보다 4배가량 크다.

이같은 공세는 지난 2년간 LG전자가 쌓은 프리미엄 이미지 덕분에 가능했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프리미엄 가전 ‘시그니처’를 발판으로 고급 가전 이미지를 다지면서 유럽 시장 장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유럽은 밀레, 뱅앤올룹슨 등 토종업체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소비자들이 보수적이어서 외국업체들이 뚫기 어려운 곳이다.

이는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LG전자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지역 상반기 매출(3조4214억 원)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했다. 올해 해외 시장 중에서 유럽은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나면서 북미, 한국과 더불어 3대 매출처로 처음 올라섰다. 또 LG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 30조 원을 처음 돌파했는데 유럽이 10% 이상 차지했다. 이는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가전 매출이 늘어난 것이 한몫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축이 AI 등 스마트 가전으로 바뀌는 시기에는 전통 가전이 주류인 유럽업체보다는 한국 기업에 기회가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권도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