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경기체고)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국제전시장 체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도마 여자 결선에서 우승한 뒤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여서정(경기체고)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국제전시장 체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도마 여자 결선에서 우승한 뒤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여서정 도마 金에 눈물쏟아
“큰 무대에서 흔들리지 않아
올림픽에서도 메달 꼭 딸것”


여홍철(47·사진) 경희대 교수는 딸 여서정(16·경기체고)의 금메달 획득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애를 태웠고, 금메달을 획득하자 “아빠보다 잘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국제전시장 체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도마 여자 결선에서 여서정은 1, 2차 시기 평균 14.387점으로 우승했다. 경기장에서 방송 해설을 하던 여 교수는 눈물을 훔쳤다. 여서정이 수상 소감으로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아버지에게 걸어드리겠다”고 말하자 여홍철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인터뷰도 잘한다”며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부녀. 여 교수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이며 아시안게임에선 2연패(1994, 1998년)를 달성했다. 여 교수는 “서정이가 어렸을 적 출전한 첫 대회부터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기술을 잘 펼쳤다”며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 나보다 훨씬 실전에서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도마 황제’ 여홍철과 역시 국가대표 출신인 김채은(45) 대한체조협회 전임지도자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났다.

여 교수는 딸이 다치지 않고 지금 페이스를 계속 밀고 나간다면 도쿄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 교수는 “(메달) 색깔은 알 수 없지만, 메달은 획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 교수는 “오늘 서정이가 구사한 난도 5.8점, 5.4점짜리 기술은 완벽하게 서정이의 것이 됐고, 긴장했겠지만 실수가 적었다”며 “난도 6.2점짜리 ‘여서정’과 같은 어려운 기술은 2∼3년 정도 연마해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에서 사용할 기술로 ‘여서정’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뜻.

‘여서정’ 기술은 공중회전 때 두 바퀴 반(900도)을 비트는 아빠의 기술 ‘여 2’보다 반 바퀴(180도) 적은 720도를 회전하는 기술이다. 여서정은 “더 완벽하게 ‘여서정’을 연습하겠다”고 다짐했다. 10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기술에 성공하면 ‘여서정’은 국제체조연맹(FIG) 채점 규정집에 신기술로 올라간다.

자카르타=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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