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사진) 감독은 영화를 좋아했던 어머니와 함께 극장에 다니면서 영화인의 꿈을 키우지만 은행원이었던 아버지의 권유로 연세대 경영학과에 진학한다. 대학 연극반에 들어간 그는 대학가에서 꽤 알려진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배 감독의 연기력은 이명세 감독의 영화 ‘개그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학졸업 후, 현대종합상사에 취직했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 선배 최인호 작가를 찾아가 이장호 감독을 소개받는다. 1980년 이 감독의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의 조감독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들어온다. 1982년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로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빈민촌에 살고 있는 서민들의 삶과 그늘진 사랑을 해학적으로 그려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1980년대에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다. ‘적도의 꽃’ ‘깊고 푸른 밤’과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고래사냥’에 이르기까지 만드는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한다. 그중에서도 ‘고래사냥’은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그해 한국영화 흥행 1순위를 기록했다. 1990년 개인프로덕션을 설립해 이정재 주연의 영화 ‘젊은 남자’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흥행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배 감독은 흥행감독으로만 안주하지 않고 예술영화를 통해서 그의 영화 특성인 서정성을 수려한 영상문체로 그려냈다. ‘황진이’ ‘기쁜 우리 젊은 날’ ‘꿈’ 등을 연출하며 주류상업영화가 아닌 독립영화 형식에 대한 실험으로 새로운 미학을 추구했다. 그리고 제작방식에서도 1인 독립영화 제작시스템을 구축했다.
배 감독은 흥행감독이면서 동시에 예술성을 추구하는 독립영화를 제작해 격변하는 영화환경 하에서 한국영화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 울주국제산악영화제 위원장을 맡으며 중견감독으로서 또 다른 행보를 걸으며 한국영화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주요뉴스
시리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