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이 다시 만났다. 산천이 아름다운 금강산이여, 그대의 아름다움을 내 언제 안아 볼 수 있을까. 2018년 작.  김영화 화백
이산가족이 다시 만났다. 산천이 아름다운 금강산이여, 그대의 아름다움을 내 언제 안아 볼 수 있을까. 2018년 작. 김영화 화백
중국 하이난(海南)을 다녀왔다. 하이난은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이 많이 가는 곳이다. 골퍼라면 꼭 한번 다녀오고 싶어 하는 여행지이다. 중국인들도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이상향이다.

미국인들에겐 플로리다주 디즈니랜드, 일본인들에겐 삿포로(札幌),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제주도와 같은 곳이다. 특히 요즘 국내 골퍼 사이에서 하이난에 위치한 미션힐스 골프장과 리조트의 인기가 높다. 리조트 면적이 마카오만큼 넓은 데다 세계적인 골프장 10개 코스, 그리고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췄다.

직접 가보니 코스는 가히 일품이고, 많은 여행객으로 붐볐다. 다만 관광지와 휴양지에 대한 구분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호텔 입구에 들어서자 수영복 차림으로 어린아이들이 무질서하게 뛰어다니고 일반인들이 큰소리로 떠들었다.

우리나라도 불과 20년 전만 해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매너와 에티켓은 경제가 발전하고 문화가 성숙하면서 학습되는 산물이다. 그렇기에 스티븐 핑커 교수는 ‘나의 욕구의 자기 통제’ ‘타인에 대한 배려’를 통해 공공예절이 시작된다고 정의했다.

우리나라도 아직 공공예절, 질서는 진화 중에 있다. 골프만 해도 그렇다. 어떤 골퍼가 2개의 그린을 사용하는 골프장에서 B그린에 떨어진 공을 웨지로 쳐 경악한 적이 있다.

OB(아웃 오브 바운즈) 말뚝을 뽑고 치는 것은 예사고, 반바지에 라운드 티셔츠를 입고 와 “왜 안 되냐”고 소리 지르고 항의하는 일도 다반사다.

골프장에 출입하기 전 알아야 할 에티켓과 룰을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크린에서 배운 룰과 에티켓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탓할 것이 아니라 배우려 노력하고 가르치려고 해야 한다.

여행을 가는 것은 일과 삶의 균형, 즉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를 위해서다. 여행을 가 휴식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는 반면 공공질서를 지켜야 할 의무도 있는 것이다.

일본은 어릴 적부터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세쿠하라(성희롱 혹은 성차별), 에이하라(직장에서 중년을 나이로 차별하는 것), 스메하라(냄새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교육한다.

우리도 탓할 것만이 아니라 모르면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곧 나의 행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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