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비 400억 원 규모의 풍력 부품 실증단지가 주민 반발로 무산되는 등 풍력단지 조성이 곳곳에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27일 경남도와 제주도에 따르면 정부는 20㎿급 국산 풍력 부품·시스템 복합시험평가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경남 의령과 제주를 사업 후보지로 선정해 풍황 조사, 단지설계 등에 나섰다. 하지만 양 지역 모두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해 최근 사업이 중단됐다. 이 사업은 국내 업체들이 제작한 풍력 부품과 시스템을 시험할 수 있는 단지를 구축하는 것으로, 경남도의 경우 국비 100억 원 등 총 400억 원을 투입하는 시험평가단지 건설을 제안했다. 하지만 의령지역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 “마을에서 1∼1.5㎞ 떨어진 산성산 일대에 20㎿급 풍력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소음과 산사태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제주도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행원리 해안가에 단지 건설을 계획했으나, 마을주민들이 소음과 어업 피해 등을 이유로 설치에 반대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주민 동의가 되지 않아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 죽장면 가사·석계·매현리에 추진 중인 72㎿급 풍력발전 사업도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는 “청정지역의 환경을 파괴하고 삶의 터전을 위협하면서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을 시가 불허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남 남해군 서면 망운산에 추진 중인 27㎿급 풍력단지도 망운산풍력발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사업이 불투명하다. 반대대책위는 “풍력단지가 조성되면 소음 피해는 물론 망운산의 자연풍광을 망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충남 군수도 “주민 의견을 수렴해 풍력단지 개별 인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령 = 박영수 기자 bun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