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의 노래‘텔미’가 히트했을 때 인터넷에 스스로 만든 ‘텔미 춤 따라하기’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이들이 바로 개인 크리에이터의 선구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 이런 영상을 ‘UCC(User Created Contents)’라고 했다. 일반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라는 뜻이다. 금방이라도 UCC 전성시대가 도래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그렇진 않았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의 취미 생활 정도에 머물렀다.
그 후 ‘아프리카TV’에서 ‘BJ(Broadcasting Jockey)’라는 이름의 개인방송 진행자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여기선 별풍선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실제로 수익이 발생했다. 억대 수입을 올리는 유명 BJ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팟캐스트라는 인터넷 개인 라디오 시장도 활성화됐다. 유튜브가 유력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떠오르자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하던 개인방송 창작자들이 유튜브로 몰렸다. 이들을 바로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유튜브는 요즘 엄청난 인기다. 올 6월 기준으로 한국에서 월간 유튜브 순이용자 수가 2500만 명에 달했다. 올 2월 기준 국내 유저의 유튜브앱 사용시간은 257억 분으로 전체 앱 사용시간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을 모두 제친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젊은 세대는 요즘 정보 검색까지도 유튜브를 통할 정도로 깊게 몰입한다. 유튜브 영상을 보며 시간을 때울 때도 많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의 위상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게임방송을 하는 대도서관의 경우 유튜브 광고 수입만 연 10억 원에 달한다. 추가수입까지 합치면 17억 원에 육박한다고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 1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유튜버까지 등장했고, 이런 유튜브 스타를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개인)’라고 부르며 기존 팝스타급으로 대우한다.
한국에선 개인방송 창작자들을 천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자극적인 영상으로 젊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마이너 인터넷 방송인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수입이 기존 연예인을 뛰어넘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지도가 나타나자 상황이 달라졌다. 바로 이렇게 달라진 상황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이 ‘랜선라이프’라고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 PD가 여행하면서 만난 20대 여행객들이 유튜브로 정보검색하는 모습을 보며 유튜브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한다. 그렇게 개인방송 3대장이라는 게임, 먹방, 뷰티 장르의 스타 유튜버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이다. 이미 어린 학생들의 미래 희망 직업 1순위가 개인방송 창작자인 상황이다. 앞으로 유튜브 등 개인방송의 영향력 확대가 더 전면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줄어든 시청률 파이를 놓고 무한경쟁을 벌이던 방송사들 앞에 유튜브 개인방송이라는 막강한 공적이 나타난 셈이다.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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