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만 국제출판協 회장 訪韓

“AI기술 접목·오디오북 등
독자·소비자 요구 부응해야”


“전 세계적으로 책 읽는 독자의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SNS 등 텍스트를 소비하는 인구는 더 늘고 있다. 실제로 유럽의 경우 출판물의 생산량 자체는 증가하고 있다. 이제 시대의 출판산업은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은 최근 영화, K-팝,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적으로 주목을 받는 데다 기술력이 뛰어나니 그런 점에서 유리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출판협회 연맹인 국제출판협회(IPA)의 미키엘 콜만(사진) 회장은 매체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책이 다양한 기술 혁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5개국 76개 단체가 소속된 IPA의 아시아 회원국 순회 방문차 한국을 찾은 그는 27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아시아 시대의 출판- 출판산업의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IPA는 내년 IPA 출판자유상 시상식을 서울도서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콜만 회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책은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 어떤 매체보다 쓰인 텍스트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요즘처럼 가짜 정보, 가짜 뉴스가 넘쳐 나는 시대에 믿을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별해 최선의 형태로 제공하는 책은 진실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콜만 회장은 “세계적으로 책을 읽는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새로운 세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더 많은 다양한 텍스트를 수용한다”며 “독자와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게 출판은 새로운 기술을 수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기술 접목과 관련해 과학출판에 주목하며, 이미 의사들이 응급실 현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텍스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최근 전자책은 주춤한 가운데 오디오북 시장은 커지고 있다며 한국은 영화 시장이 발달해 있으니 재능 있는 배우들이 오디오북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콜만 회장은 “한강의 ‘채식주의자’,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등 한국 소설이 세계 소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영화, K-팝, 음식 등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기술력에서 뛰어나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며 “다양한 작은 출판사가 스타트업과 함께 연계해 협업하는 것도 시너지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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