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MI6 요원과 60번 접촉
클린턴캠프와 계약… 자금 대줘
공화 “민주당의 철저한 기획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영상물을 러시아 당국이 갖고 있다는 일명 ‘트럼프 X파일’ 의혹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브루스 오 전 법무부 차관보가 28일 하원 법사위원회에 비공개 출석해 의혹사항에 대해 진술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X 파일이 ‘마녀사냥’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총공세를 펼칠 기세여서 러시아 게이트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조짐이다. 진실의 향방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공화당과 민주당이 받게 될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폭스뉴스와 CNN에 따르면 하원 법사위 내 공화당 의원들은 오 전 차관보를 상대로 ‘트럼프 X파일’ 작성자로 영국의 정보기관 MI6 요원 출신인 크리스토퍼 스틸과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맷 개츠(플로리다) 공화당 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루스 오는 의혹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를 믿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7명의 공화당 법사위 의원은 법무부 차관보 신분이었던 그가 영국의 정보요원 출신인 스틸과 60차례 이상 만난 배경에 석연치 않은 정치적 이해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틸은 오 전 차관보의 아내 넬리 오가 근무하는 퓨전 GPS로부터 트럼프에 대한 뒷조사를 의뢰받고 문건을 작성했고, 이후 그가 작성한 ‘트럼프 X파일’은 퓨전 GPS를 거쳐 폭로됐다. 해당 문건을 근거로 법무부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대해 전방위적 감청을 벌이기도 했다.
공화당은 퓨전 GPS가 힐러리 전 국무장관 캠프, 민주당전국위원회(DNC)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에 따르면 DNC는 퓨전 GPS와 정보 용역 계약을 맺고 수차례에 걸쳐 1300만 달러(약 140억 원)를 제공했다. 이와 같은 연결점을 근거로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X파일’을 민주당과 오 전 차관보 부부, 스틸 전 요원이 만들어 낸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측근들의유죄 평결로 수세에 몰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오 전 차관보에 대한 의회 청문회를 계기로 반격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민주당은 공화당이 제기한 오 전 차관보에 대한 의혹을 무시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의 과반을 차지할 것을 기대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 목록을 만들고 있다. 미 정계 전문지인 악시오스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신고서 등 100개에 달하는 의혹을 정리한 목록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인 출신인 오 전 차관보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맨해튼 연방검사를 시작으로 법무부에서 25년간 근무해 서열 4위에 해당하는 차관보까지 올랐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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