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근해에 러 군함 12척
‘反軍, 화학무기 연출’ 논란도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의 반군 거점 이들리브 탈환작전 임박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시리아 근해에 러시아 군함·잠수함 12척을 배치했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를 비롯한 중동 각국에서는 대규모 군사작전 가능성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함 10척과 잠수함 2척 등 함대가 터키 서부의 보스포루스 해협 등을 경유해 지중해의 시리아 근해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해군 함대는 순항 미사일을 탑재한 ‘마셜우스티노프’ 순양함을 비롯해 대잠수함 ‘세베로모르스크’ 프리깃함, 초계함, 미사일함 등 여러 척으로 구성됐다. 급유함과 잠수함 2척도 포함됐다. 러시아 유력 신문인 이즈베스티야는 “이번에 파견된 함대는 러시아가 2015년 9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시리아 의회는 “러시아의 이번 함대 배치는 시리아 정부의 승인하에 이뤄졌다”며 “러시아군 주둔은 서방이 시리아내전 종식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에 대한 탈환작전에 들어가면 서방의 개입을 막는 역할을 하거나 직접적인 작전 지원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러시아의 함대 배치는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리브 탈환작전을 고려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올해 6월 시리아 수도권과 남서부를 모두 탈환한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군의 최후 거점인 이들리브를 탈환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이들리브 탈환작전이 전개된다면 대재앙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치열한 협상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이날 이들리브 지역에서 반군이 화학무기 사용 연출을 기획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브코프 차관은 “지금은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으로 불리는 테러조직 ‘자바트 알누스라’가 예전처럼 화학 물질로 이들리브 지역에서 아주 심각한 도발을 감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학무기 사용은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대규모 군사공격 명분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터키 언론은 러시아·이란·터키 정상이 내달 7일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이란에서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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