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여성실종사건 등
부정적 이미지 SNS에 전파

내국인 관광 전년比 9.3% ↓
경쟁력 약화… 道, 대책 부심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던 제주도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비싼 물가에다 최근 예멘 난민 논란, 여성 관광객 실종, 노파 변사 사건 등 제주와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 소식들이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부정적 이미지로 덧칠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교통과 상하수도 등 인프라 확대에 나서는 등 장·단기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29일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 인사이트가 공동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마지막 주에 63%였던 ‘제주여행 관심도’가 11주 연속 하락하며, 8월 둘째 주 조사에선 48%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매주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특정 시·도에 대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예전보다 커졌다’는 반응을 수치로 측정한다.

‘제주 여행 관심도’는 지난 5월 넷째 주 63%를 정점으로 매주 1∼2%포인트씩 하락, 7월 말에 처음으로 4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6년 2월 이후 줄곧 여행지 관심도 1위를 지켜오던 제주도가 강원도에 밀리며 2위로 떨어졌다.

이는 관광 성수기인 6∼7월 내국인 관광객 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6·7월 두 달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개별 관광객 수는 모두 186만536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의 205만7455명에 비해 19만2087명(9.3%) 감소한 수치다.

지난 5월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 둔화 요인 및 시사점’ 보고서는 “제주도의 내국인 관광객이 2010∼2017년까지 연평균 10.3% 늘어 왔지만, 올 3∼4월에는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1.5%로 현격하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제주도 측은 “전체적인 관광 수용력을 늘리기 위해 교통과 상하수도, 쓰레기처리장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오버 투어리즘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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