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척결 무게실은 인사’評

신임 방위사업청장에 국방·방위산업 전문지식이 전무한 왕정홍(60·사진) 감사원 사무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30일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방산비리 척결 및 적폐청산 의지에 무게가 실린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방위업계 안팎에서는 전문성 부족 등을 감안하면 부적합한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문화일보에 “전제국 현 방사청장의 후임으로 왕 사무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안다”며 “오늘 오후 개각 인사와 함께 방사청장 교체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방사청장 교체는 1년여 만이다. 특히 왕 방사청장 내정자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공사가 진행 중이던 2011년 1월 발표된 1차 감사원 감사 당시 건설·환경감사국장을 맡아 관련 감사를 지휘한 경력이 있다는 점이 이번 인사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방위사업 관련 업무와는 무관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 왕 내정자를 통해 방산비리 척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번 인사를 통해 최근 연이어 발생한 ‘마린온’ 등 국산 무기 관련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방산비리 척결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연루된 방산비리 적폐청산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마린온 추락 사고가 발생하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왕 내정자가 문 대통령과 같은 경남고 출신이라는 ‘인맥’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왕 내정자는 경남 함안 출신으로 경남고와 연세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 행정고시(29회)에 합격한 뒤 1989년부터 감사원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대변인 △재정·경제감사국장 △감사교육원장 △기획조정실장 △제1사무차장 △감사위원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딸이 배우 왕지원 씨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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