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에도 밝은 Son
오늘 쉬고 내일 A대표 합류
코스타리카·칠레와 평가전
한달동안 5개국 돌며 경기
비행거리만 4만5267㎞
몸은 지쳤지만 행복한 시간
“한국위해 더 열심히 뛸 것”
“함께 해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남자축구 대표팀이 3일 오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공항에서 ‘함께 해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 밑에서 수많은 카메라를 향해 금메달 포즈를 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주장인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은 “동료들과 팬들이 없었다면 금메달은 없었을 것”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한국 축구를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기념 촬영, 환영식, 그리고 인터뷰를 끝으로 지난 7월 3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대표팀은 3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해산했다. 그러나 손흥민, 황희찬(22·함부르크 SV),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조현우(27·대구 FC), 황의조(26·감바 오사카), 김민재(22·전북 현대), 황인범(22·아산 무궁화), 김문환(23·부산 아이파크) 등 8명은 다시 성인 대표팀에 ‘호출’됐다. 8명은 오는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칠레와의 평가전에 대비하기 위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4일 오전 NFC에 합류한다. 8명을 제외한 16명은 3일 오후 NFC에 모인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조현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부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중 손흥민은 한 달간 5개국을 ‘순방’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7월 16일 영국으로 넘어갔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손흥민은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미국에서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 참가했고 8월 5일엔 지로나 FC와의 친선전을 위해 스페인 지로나로 옮겼다. 그리고 다시 영국으로 복귀, 8월 11일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렀고,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8월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동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은 지난 1일 일본과의 결승전까지 18일 동안 7경기를 치렀고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 일본과 결승전은 연장전으로 진행됐다. 손흥민은 7월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11게임에 투입됐다. ‘금의환향’했지만 이번엔 두 차례의 평가전이 기다린다.
손흥민이 인천공항에서 런던으로 떠난 지난 7월 16일부터 3일까지의 비행거리를 모두 합하면 무려 4만5267㎞에 이른다. 지구 적도 둘레를 한 바퀴 돌고도 약 5000㎞가 남는 셈.
피곤이 쌓였지만 손흥민은 밝은 표정이었다. 손흥민은 “이렇게 (짧은 간격으로) 경기를 뛰어본 건 중고교 시절 이후 처음”이라며 “육체적으로 피곤했지만 내가 피곤한 모습을 보이면 동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했고 대신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대표팀의 구심점이 돼 빼어난 경기력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처음 주장을 맡아 걱정했지만 (조)현우 형과 (황)의조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 “경기장에서 (주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꼈는데, 동료들이 모두 잘 따라와 주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첫 아시안게임 우승. 한국은 남자축구 2연패를 달성했고, 사상 처음으로 원정 아시안게임 단독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게임은 특별하다”면서 “한국을 위해 우승할 수 있었기에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림픽, 월드컵에서 마지막 게임을 치른 뒤 눈물을 쏟아 ‘울보’로 불리는 손흥민은 “계속 이렇게 웃을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축구를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학범(58) 대표팀 감독은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일장기가 태극기 위에 올라가는 건 눈을 뜨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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