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 AI와 협업하며
독자개발 플랫폼 동시 운영”
獨 IFA서 인공지능 전략 밝혀

“올 1000만대에 와이파이 탑재
제품간 연결성 크게 높일계획”


“인공지능(AI)은 모든 생활공간과 시간을 하나로 통합시킬 것이다. AI 덕분에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조성진(사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전략과 방향성을 밝혔다.

조 부회장은 “AI를 심은 제품 범위가 처음에는 10%대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40%대까지 넓어졌다”며 “올해 약 1000만 대 이상 제품에 와이파이 (무선 인터넷)을 심어 제품간 연결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참여 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AI 제품을 전시했다. 지난해 선보였던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에 이어 와인셀러, 의류관리기, 로봇 등 총 15개 제품군으로 넓어졌다. AI 방향성으로는 ‘개방 생태계’를 꼽았다. 조 부회장은 “기본적인 전략은 구글·아마존의 AI 플랫폼과 자사 AI 플랫폼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빅스비’란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고수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여러 플랫폼을 쓰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얘기다.

로봇 사업도 강화한다. 조 부회장은 “올 연말 조직 개편에서 로봇 사업 인력과 조직 등이 전반적으로 많이 보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AI·사물인터넷 융복합 사업을 추진하는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세웠고, 기존 신사업 관련 조직을 ‘A랩’으로 통합한 바 있다. 조 부회장은 이날 오전 IFA 개막 기조연설에서도 AI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IFA에서 개막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연단에 오른 조 부회장은 “LG전자에 몸담은 42년간 나의 사명은 세계 최고의 기계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그것은 곧 어머니와 아내, 가족들의 ‘더 나은 삶’을 의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기계가 가사 노동에서 우리를 해방시키고, 꿈을 좇을 수 있는 자유를 선물했다”면서 “AI 덕분에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엣지 컴퓨팅과 빅데이터의 결합, 5세대(5G)를 통한 연결성 향상 등으로 AI는 모든 것을 통합시킬 것”이라며 “AI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돌아갈 수 없듯이 AI 시대도 일단 시작된 만큼 되돌아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베를린 =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권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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