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對阿 대출 1200억달러
빚 늘어날수 밖에 없는 구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빚더미 외교’를 낳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자 대규모 지원과 함께 채무 면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또한 이번에 시 주석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모두 600억 달러(약 67조 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지만 최근 10년간 중국의 대(對)아프리카 차관이 1200억 달러에 달해 고비용 인프라 투자와 무역 불균형 등으로 아프리카의 중국에 대한 ‘종속’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외신과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중·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아프리카 국가 중 최빈국들의 올해 대중국 채무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일대일로를 통한 인프라 투자금을 아프리카 국가들이 갚지 못하면서 빚더미 외교 논란이 커지자 이를 의식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전략 자산에 대한 중국의 통제권 확대와 함께 과도한 빚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잠비아의 경우 과도한 대중 채무 부담으로 약 1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기 차관에 대한 채무 조정을 중국에 요구하고 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지난 2015년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에서 제시한 600억 달러의 지원 금액과 별개로 이번에 600억 달러 추가 지원 계획을 내놓으며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적극 포섭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중·아프리카 연구 계획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이 모두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차관을 아프리카 국가들에 빌려줬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중국이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 파트너가 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중 무역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의 대아프리카 교역 규모는 1700억 달러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원자재 등을 주로 수입하는 반면 중국 상품을 대규모로 팔아 이익을 남기고 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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