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로 방치된 집
LH보유분 市에서 무상임대
수직형 텃밭에 LED燈 설치
버섯 등 길러 인근지역 판매
폐허로 방치된 구도심 빈집이 신선한 농작물을 재배하는 도심농장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중단으로 장기간 빈집으로 방치돼 있던 반지하 주택을 활용한 ‘도심농장’ 18곳이 오는 15일 동시에 오픈한다고 5일 밝혔다. 도심농장 오픈과 함께 첫 재배 작물도 출하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도시 재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도심농장으로 쓰이는 빈집은 원도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로 인천시가 무상 임차했다. 그동안 이들 빈집은 장기간 방치되면서 원도심의 슬럼화를 부추기는 범죄의 온상이 돼왔다. 시는 이 같은 빈집 중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중단된 지역의 반지하 주택에 4억2200만 원(국비 70%)의 예산을 들여 수경재배가 가능한 책꽂이 형태의 수직형 텃밭과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했다. 건물 옥상 등에서 흙과 햇볕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던 기존 도심농장과 달리 반지하 주택에 꾸며진 도심농장은 기온과 습도 등 작물의 재배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실내에서의 수경재배는 사계절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해충도 피할 수 있어 ‘미래 농법’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이 같은 도심농장을 운영할 예비 창업자를 모집하고 3개월에 걸쳐 수경재배에 관한 112시간의 이론교육과 68시간의 실습교육을 마쳤다. 청년과 경력단절여성, 귀농을 앞둔 중·장년의 퇴직자 25명이 ‘빈집 농부’를 지원했다. 이들이 재배한 작물은 도심농장 인근 아파트단지 상가에서 전량을 판매하기로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와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도심농장 사업을 총괄하는 미추홀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 최환(35) 이사는 “도심농장은 유기농 작물을 도심에서 재배해 물류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빈집 문제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도심농장의 첫 재배 작물은 고급 버섯인 ‘송이고’와 ‘백화고’다. 버섯은 초보인 농부도 재배가 가능하고 버섯재배용 나무인 ‘배지’ 1개당 한 달에 4~5번 수확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 반지하 주택에 마련된 도심농장 1곳에 800~1000개의 배지를 둘 수 있어 월 200만~250만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시는 이 같은 도심농장을 2020년까지 100여 곳으로 늘리고 안정적인 판로 구축과 함께 재배 품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 = 글·사진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