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해 보인다…인간미 있다”
기존 이미지 깨는 모습에 호평
“불필요하게 많이 먹어” 지적도
수년째 예능 프로그램의 주도권을 주고 있는 ‘먹방’(먹는 방송)이 또 하나의 필승카드를 장착했다. 다름아닌 ‘미녀’다. 다이어트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은 미녀 스타들이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순식간에 해치우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식욕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털털하고 성격좋아 보인다’는 인상까지 심어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 6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왼쪽 사진)에 출연한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였다. “곱창을 좋아한다”는 그는 대낮부터 홀로 곱창을 굽고 뚝배기 전골, 볶음밥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방송 후 시중에 곱창이 동나는 희귀 현상이 발생했고, 화사는 간장게장, 김부각, 박대 등을 먹는 모습을 잇따라 선보이며 ‘먹방 여신’으로 불리게 됐다.
이후 미녀 스타들의 먹방이 부쩍 늘었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 중인 배우 한고은은 남편과 함께 상당한 양의 비빔국수를 뚝딱 비웠다. 해외파답게 서구적인 몸매로 주목받으며 일명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의 대명사였던 한고은의 남다른 먹성에 네티즌은 “작품 속 이미지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먹방 예능에 여성 스타들이 게스트로 참여하는 사례도 빈번해졌다. 주연작 개봉 시기에 맞춰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오른쪽)에 출연한 박보영은 “체구가 작아서 많이 못 드실 거 같다”는 MC 유민상의 질문에 “한 번에 많이 먹는 게 아니라 하나씩 계속 먹는다”며 이 날의 주제였던 프랑스 요리를 맘껏 즐겼다. 이 외에도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와 지수는 tvN ‘놀라운 토요일’에 출연해 국수와 만두로 포식을 했고, AOA 설현과 트와이스 다현, 정연 등은 SBS 신규 먹방 ‘폼나게 먹자’에 게스트로 참여했다.
반면 긍정적 평가의 이면에는 “정량을 넘어 불필요하게 많이 먹는다” “실제 모습인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외모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쓸 것 같은 여자 연예인들이 먹성 좋게 먹으면 ‘털털하다’ ‘인간미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꽤 도움이 된다”며 “최근 먹방 예능 열풍에 화사의 인기까지 더해지며 여성 연예인들의 먹방이 더 주목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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