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감賞 이민준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선생님 3학년 때 제자 이민준입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가르쳐 주신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지났어요. 저는 6학년이 되어 예산 금오초등학교 전교 부회장이 되었답니다.
돌이켜보면 3학년 때 저는 정말 철없고 까불기 좋아하고 마냥 천진난만했던 거 같아요. 수업 시간에 짝꿍과 떠들다가 항상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은 제게 특별하신 분이에요. 독서에 전혀 흥미가 없던 저에게 책의 재미를 알게 해주셨고 새끼손가락이 휘어 리코더를 잘 누르지 못해 위축돼 있는 저에게 괜찮다고 위로해 주시며 “삑” 소리가 나도 괜찮으니까 천천히 해보라고 말씀해 주셨던 게 아직도 선합니다.
지금은 아주 열심히 노력해서 리코더를 잘하게 되었어요. 그때는 리코더를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그런 저에게 오카리나라는 악기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저에게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중 제일 좋았던 경험이 무엇인지 아세요? 여름에 선생님 댁에 놀러 갔던 거예요. 칭찬 스티커 100개를 모아야 갈 수 있다고 하셔서 진짜 열심히 했었거든요. 기차 안에서 친구들과 떠들던 기억, 선생님 아들 상훈이 형과 함께 테딘워터파크에 가서 놀았던 기억, 천안 갤러리아백화점 지하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주셨던 기억, 밤에 치킨도 시켜 주시고 이불 깔고 형과 친구들과 노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안 좋았던 게 없어요.
그땐 어려서 그냥 놀러 가는 게 마냥 좋았는데 커서 생각해보니 선생님 댁에서 먹고 잔다는 게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한 추억인지 알게 되었어요.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저는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저희를 아들처럼 챙겨주시고 놀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부끄럽지 않은 제자로 선생님을 찾아뵐게요. 그때는 맛있는 음식 사주지 마시고 선생님께서 직접 요리해 주시면 안 될까요? 선생님의 요리 솜씨가 궁금하네요. 선생님! 또 편지 드릴게요. 찾아뵐 때까지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선생님 3학년 때 제자 이민준입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가르쳐 주신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지났어요. 저는 6학년이 되어 예산 금오초등학교 전교 부회장이 되었답니다.
돌이켜보면 3학년 때 저는 정말 철없고 까불기 좋아하고 마냥 천진난만했던 거 같아요. 수업 시간에 짝꿍과 떠들다가 항상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은 제게 특별하신 분이에요. 독서에 전혀 흥미가 없던 저에게 책의 재미를 알게 해주셨고 새끼손가락이 휘어 리코더를 잘 누르지 못해 위축돼 있는 저에게 괜찮다고 위로해 주시며 “삑” 소리가 나도 괜찮으니까 천천히 해보라고 말씀해 주셨던 게 아직도 선합니다.
지금은 아주 열심히 노력해서 리코더를 잘하게 되었어요. 그때는 리코더를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그런 저에게 오카리나라는 악기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저에게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중 제일 좋았던 경험이 무엇인지 아세요? 여름에 선생님 댁에 놀러 갔던 거예요. 칭찬 스티커 100개를 모아야 갈 수 있다고 하셔서 진짜 열심히 했었거든요. 기차 안에서 친구들과 떠들던 기억, 선생님 아들 상훈이 형과 함께 테딘워터파크에 가서 놀았던 기억, 천안 갤러리아백화점 지하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주셨던 기억, 밤에 치킨도 시켜 주시고 이불 깔고 형과 친구들과 노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안 좋았던 게 없어요.
그땐 어려서 그냥 놀러 가는 게 마냥 좋았는데 커서 생각해보니 선생님 댁에서 먹고 잔다는 게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한 추억인지 알게 되었어요.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저는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저희를 아들처럼 챙겨주시고 놀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부끄럽지 않은 제자로 선생님을 찾아뵐게요. 그때는 맛있는 음식 사주지 마시고 선생님께서 직접 요리해 주시면 안 될까요? 선생님의 요리 솜씨가 궁금하네요. 선생님! 또 편지 드릴게요. 찾아뵐 때까지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