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궁금증 두루 짚어줘 유익”
“주말 아이들과 토론할 생각”
국제포럼 ‘문화미래리포트(MFR) 2018’이 열린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참가자들이 몰려들며 열기를 더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세계적인 석학들의 기조연설과 토론을 더욱 좋은 자리에서 보기 위해 발길을 재촉한 참가자들로 행사 등록대 앞에는 일찍 긴 줄이 늘어섰다. 경기 판교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한 참가자는 “포럼 참석을 위해 점심도 거르고 왔다”고 했다. 정보기술(IT) 분야 종사자와 관련 전공 학도를 비롯해 금융, 유통 등 다방면 종사자들로 행사장은 가득 찼다. 300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회의장인데, 600여 명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빈 좌석이 없어 선 채로 기조연설을 듣는 참가자가 많았다.
이날 오후 2시 30분 1세션 ‘AI와 인류’란 주제로 맥스 테그마크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의 기조연설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동시통역 기기를 귀고 꽂고 테그마크 교수의 손짓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강의에 빠져들었다.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에서 딥 러닝(컴퓨터가 사람의 뇌처럼 사물이나 데이터를 분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관련 개발업무를 맡고 있다는 여승환 씨는 “어느 분야나 과학적·산업적 발전을 하다 보면 대치점이 발생하는데 오늘 강연은 AI의 발전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위험성과 윤리적 문제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토론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곽대현 네이버 수석 부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실무형 학자인 김대식 교수와 가장 앞서가는 로봇 기술 기업인 퓨처로봇의 송세경 대표 등 토론 패널 구성이 좋아 매우 실질적인 토론이 됐다”며 “AI의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소통과 조화, 산업적 가능성과 한계 등을 두루 짚어줘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체험존’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참가자들은 AI 기술이 접목된 움직이는 로봇 ‘퓨론’과 대화를 하거나 퓨론이 찍어주는 즉석 사진을 받아들곤 연신 신기해했다. 1세션 토론을 마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테그마크 교수도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AI와 산업’(2세션), ‘AI와 한국사회’(3세션) 등 보다 현실적인 주제로 기조연설과 토론이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5시간 넘게 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행사장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보험업에 종사하는 박모 씨는 “우리 세대도 예측하기 힘든데 우리 자녀들 세대는 AI의 발전으로 더 전망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이번 주말에 AI와 인간, 인간의 가치 등에 대해 자녀들과 토론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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