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공급늘면 집값 더 떨어져”
과천“베드타운化…백지화해야”
서울 집값은 일주일새 또 올라
정부, 잇단 대책에도 효과 못봐
7일 국토교통부와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인 2022년까지 수도권 44곳에 36만2000가구가 거주할 신규 택지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기존에 발표한 14곳 외에 경기 8곳이 추가 공개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신규 택지 중 배정 가구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나온 경기 안산(약 1만7000가구)지역 주민들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산 택지예정지구가) 서울과 동떨어져 있고 지난 1~2년 동안 집값이 내려간 곳에 더 공급을 늘리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항의성 글을 올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안산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 들어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과천지역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과천시의회는 “과천시에 대한 대테러 행위”라며 “지식정보타운과 뉴스테이 개발 사업에 이어 또다시 과천시에 임대주택 공급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과천시를 베드타운화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시민과 함께 전면 백지화 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시 매송면 어천·숙곡리 주민들도 ‘어천지구 공공개발사업’의 백지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8·27부동산 대책에 이은 정부의 추가대책 압박에도 불구,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9월 첫 주 서울 강남권은 물론 강북권 대부분이 1% 이상 급등했다. 국민은행 리브온의 주간시세동향(3일 기준)에 따르면 수도권은 서울(0.95%)과 경기(0.26%), 인천(0.01%)이 전주 대비 모두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강북구(1.55%), 양천구(1.55%), 구로구(1.37%), 영등포구(1.35%), 서초구(1.29%), 동작구(1.21%), 강서구(1.16%), 노원구(1.10%), 도봉구(1.01%) 등이 많이 올랐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9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47% 올랐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강남 4구가 평균 0.66%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이 중 강동구가 1.04%나 올랐다. 8·27대책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동작(0.6%)·동대문(0.33%)·종로(0.29%)·중구(0.34%) 상승률도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 인접 지역도 비슷하다. 과천은 수도권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1.38%)을 기록했고 광명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난주 지정됐음에도 1% 상승률을 보였다. 조정 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안양 동안구도 상승률이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32%로 더 커졌다.
김순환·박수진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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