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박3일 일정 관심

19일 단독 → 확대회담 예상
경제사절단·취재단 규모 변수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20일 대한민국 정상으로서는 11년 만에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세 명의 대통령 모두 화요일에 출발해 목요일에 돌아오는 2박 3일 일정을 택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도 앞선 대통령들과 같이 첫날 환영 행사 및 공식 만찬, 둘째 날 정상회담, 셋째 날 환송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방북 경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대면 장소가 방북 경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한 김 대통령을 평양 순안공항에서 맞았고, 2007년에는 육로(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이용한 노 대통령을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영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항공편이 편리하긴 하지만, 육로가 상징적인 장면을 담기에는 더 알맞다”고 했다. 방북단 규모도 방북 경로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수 있다. 경제사절단과 취재단 등의 규모가 커질수록 항공편 이용이 어려워진다. 노 전 대통령 방북 당시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개 그룹 대표와 사회단체·문화예술·학계·종교계 분야 대표들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했다.

또 문 대통령은 방북 기간 최고위급 국빈이 묵는 백화원 초대소(영빈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도 방북 때 이 숙소를 이용했다. 오는 19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정상회담은 단독, 확대 회담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4·27, 5·26 판문점 회담에 이어 세 번째로, 1차 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판문점 남측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김정숙 여사도 이번 평양 방문에 답방 차원으로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경제협력 진전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문 대통령의 북한 산업현장 방문 일정도 점쳐진다. 남북경협 확대에 관심을 쏟았던 노 전 대통령은 셋째 날 환송 오찬 전 평안남도 남포의 평화자동차 공장과 서해갑문 등을 방문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개마고원 방문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4·27 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마고원까지 이동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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