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등 4개국, 성명 발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런던 이중 스파이 독극물 공격 의혹과 관련해 영국의 수사 결과를 존중한다며 러시아의 신경작용제 프로그램 공개를 촉구했다.

6일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공동성명에서 영국을 제외한 4개국 정상은 러시아 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장교 2명이 지난 3월 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암살시도 사건의 용의자이고, 이를 러시아 정부 고위급에서 승인했다는 영국의 수사 결과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영국 검찰은 전날 GRU 소속 장교인 알렉산드르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쉬로프를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딸 율리야(33)에 대한 살인공모와 살인미수, 화학무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벤 월리스 영국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은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종적 책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있고 그의 정부가 군 정보기관인 GRU를 통제·지휘한다”고 말했다.

이들 정상은 성명에서 자국에서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한 사실을 언급하며 “더 이상 국내에서 GRU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공동의 노력을 해왔다”며 러시아에 대해 노비촉 관련 프로그램 폐기 및 공개를 요구했다. 정상들은 “러시아의 행위로 우리 영토에서 해외 정보 네트워크의 적대적 행위를 가로막고, 화학무기 금지규정을 유지하며, 모든 형태의 악의적인 국가 행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려는 계획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자국 TV 방송 ‘로시야 1’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국 측이 공개한 용의자들의 사진이 조작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같은 장소, 같은 복도가 배경이고 영상 촬영 시간도 초까지 일치한다”며 “날짜와 시간을 사진 위에 씌웠거나 아니면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GRU 요원이 같은 시간에 두 곳에서 다니는 방법을 배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런 피어스 주유엔 영국 대사는 “지난 1945년 이후 국제질서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러시아를 비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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