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은 7일 교수를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로 부산 D대 모 학과 A(42) 교수와 B(46) 전 교수를 구속하고, 논문 심사나 감독 등 계약유지 과정에서 금품을 챙긴 C(39) 교수와 직원(54)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교수와 B 전 교수는 지난 2012년 10월 교수채용 과정에서 D(39) 씨를 선발하기 위해 D 씨의 논문실적을 부풀리고, D 씨의 경쟁자들에게 포기를 강요하거나 서류전형에서 탈락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불구속 입건된 E(52) 교수는 교수채용 때 면접위원으로 들어가 C 씨에게 정성평가 점수를 몰아주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D 씨는 B 교수의 후배로 B 교수의 부탁으로 친하게 지냈던 다른 교수들이 가담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 C 교수 등 일부 교수와 대학 직원(54) 등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 5월까지 대학원생과 운동부 감독을 상대로 계약유지 명목으로 금품을 빼앗고 학교 발전기금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박사학위 논문 심사 대가로 이들이 편당 200만∼300만 원의 금품을 받고, 대회 찬조금 명목으로 학생들로부터 7000만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부 학부생은 이들에게 골프채로 폭행당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교직원 채용과정에서도 불법 행위가 있었던 사실도 확인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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