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 핵심 관계자 밝혀
親書에도 비슷한 내용 담은 듯
약속에 대한 美의 신뢰가 관건
김정은(오른쪽 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핵시설 신고·사찰 약속→ 종전선언→ 신고·사찰 이행’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시적 비핵화 조치를 먼저 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와 종전선언 우선을 앞세워온 북 당국 간의 입장 차를 좁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안보 문제에 정통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10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 대해 “북한이 미국에 핵시설 신고·사찰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 종전선언이 이뤄진 직후 약속을 이행하는 시퀀스(순서)를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10일)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김 위원장의 친서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주 대북 특사단을 이끌고 평양을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방북 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선 종전선언이라는 입장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제한 뒤 “다만 김 위원장은 핵시설 신고 등 비핵화 추가 조치 이행에 대한 확신을 미 측에 심어주는 방식의 새 제안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김 위원장은 종전선언이 평화협정과는 다른 정치적 선언이며 미국에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것과 상관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휴대한 김 위원장의 친서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munhwa.com, 김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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