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포탑형 152㎜ 자주포
“중국제 PLZ-45와 유사” 논란
신형 대전차로켓 탑재 장갑차
“외형까지 HJ-10 쏙 빼닮았다”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9·9절) 열병식 때 처음 선보인 152㎜ 장갑차와 대전차 로켓 및 이를 탑재한 장갑차가 중국제와 외형·기술 면에서 판박이로 드러났다. 중국이 북한에 관련 기술을 제공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중국의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자주포는 외부 부품과 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152㎜ 자주포 형상은 중국제 PLZ-45와 유사하다”면서 중국의 대북 군사기술 제공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자주포는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전시했던 신형 152㎜ 포로, 올해 초 2·8 조선인민군 건군 70주년 기념 열병식 때에는 안 보였던 무기다. 152㎜ 자주포는 북한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지 않던 포탑형 자주포로, 차체와 포탑이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자주포보다 큰 것이 특징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그동안 자주포 제작 시 주포 발사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는 고성능 서스펜션 제작 기술 및 대출력 디젤엔진 등 두 가지 기술 및 부품을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8연발 대전차 로켓 및 이를 장착한 신형 장갑차도 중국 기술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신형 장갑차는 152㎜ 자주포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개발한 대표적인 ‘주체무기’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사륜구동의 소형 장갑차에 방패 모양의 덮개를 씌운 이 대전차 로켓은 북한이 보유해온 불새 1·2 시리즈에는 장착돼 있던 장갑차 외부의 표적 획득 및 조준, 미사일 유도장치가 사라진 신형이다. 이 사무국장은 “신형 대전차 로켓은 한국군이 보유한, 정밀타격이 가능한 ‘스파이크 NLOS’처럼 GPS 좌표를 찍고 유도하거나 외부 정찰자산의 도움을 받아 발사하는 사거리 10㎞ 이상 공격 무기로 추정된다”며 “이를 탑재한 장갑차 외형까지 중국산 HJ-10 장갑차를 쏙 빼닮았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동원하지 않은 대신, 신형 자주포·장갑차와 함께 신형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번개 5호) 등 재래식 신무기를 선보였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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