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방문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대기하고 있다.
10일 오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방문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대기하고 있다.

메르스 경보수준 ‘주의’로 격상
밀접 접촉자 21명은 격리관찰

추가 감염땐 ‘방역 구멍’ 방증
감염자 속출 등 대혼란 가능성

추석 전 2주일이 ‘확산’ 고비
최대잠복기 2주 넘어야 안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3년 만에 다시 발생하면서 지난 2015년 사태를 확산했던 2차 감염의 방지가 보건 당국의 가장 큰 과제가 됐다. 만일 확진자를 통한 2차 감염이 발생할 경우 방역에 구멍이 뚫린 셈이어서 추가 감염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2주 동안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고비를 넘길 수 있지만, 추가 감염자가 나오게 되면 인구가 대거 이동하는 추석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이 일대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10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메르스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메르스 확진자 A(61) 씨와 밀접 접촉한 21명과 일상 접촉자 440명에 대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A 씨의 이동 동선을 파악, 2m 이내의 밀접 접촉자 21명에 대해 격리 관찰하고 있다. 밀접 접촉자는 역학조사를 통해 임상 증상 등 환자 상태에 따른 접촉자 분류를 즉각대응팀 또는 역학조사관이 결정하게 된다. 의학적 처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 아니면 즉시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 조치가 진행된다. 현재 밀접 접촉자는 유럽 질병통제센터(CDC) 기준과 같이 기내에서 환자 좌석 해당 열 전체 탑승객과 의심 환자 좌석 앞뒤 2열 전체 탑승객, 담당 승무원 등 총 13명이다. 이 외에 환자의 휠체어 도우미, 리무진 택시 기사, 환자 아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등이 포함돼 있다. 그 외에 밀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행동 반경에 있었던 일상 접촉자 440명에 대해서도 지자체 등과 협의해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감염원을 파악하기 위해 중동 현지에서 이동 경로의 현지 활동력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A 씨의 이동 경로를 통해 접촉자를 파악, 격리 또는 관찰하면서 감염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앞서 A 씨 입국 시 공항 검역 과정에서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역관은 A 씨가 설사는 하지만 기침과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은 없다고 하자, “귀가 후 발열 등 증상이 생기면 질본 콜센터에 신고하라”는 당부를 한 뒤 내보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7월 발간한 ‘2018 메르스 대응지침’에는 메르스의 주요 증상으로 발열, 기침과 함께 복통, 설사 등이 포함돼 있다. A 씨는 6일 쿠웨이트에서 에미레이트 항공 EK860편을 이용해 7일 두바이를 경유한 뒤, EK322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이후 A 씨는 검역 단계에서 설사 증상을 호소했으나 발열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입국장을 통과했으며, 이후 리무진 택시를 이용해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돼 격리됐고 최종 확진을 받았다.

실제 2015년 당시 메르스 확진 환자 186명 중 24명(12.9%)이 설사와 소화불량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A 씨는 또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현지 2차 감염도 의심될 수 있지만, 검역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메르스의 대부분이 의료기관에서의 2차 감염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당시 발열이 나타나지 않아 검역관이 격리 대상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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