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발생땐 ‘방역망 오류’ 의미
탑승객 전원 격리해야 할 수도
쿠웨이트 현지직원 1명 입원중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3년 만에 다시 발생했지만, 현재 관리 중인 접촉자들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015년처럼 창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상 접촉자 중 의심 환자였던 영국인 여성(24)이 1차 조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등 일상 접촉자가 관리되고 있는 측면도 일부분 방역망이 과거와 달리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만일 밀접 접촉자가 아닌 일상 접촉자에게서 감염 사례가 발생할 경우 현재 방역망 자체가 잘못 설정됐다는 의미여서 역학조사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현재 접촉자들 사이에서 환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접촉자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긍정적인 면은 일상 접촉자도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들은 밀접 접촉자처럼 격리 관리가 아닌 신고 입원인데 일상 접촉자도 관리되고 있다는 점은 방역 당국이 대처를 어느 정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밀접 접촉자가 아닌 일상 접촉자들에게서의 발병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다. 메르스 확진자와 함께 항공기를 타고 한국에 온 일상 접촉자 가운데 발열 증상을 보였던 영국인 여성에게서는 1차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지만, 만일 양성 판정이 나왔을 경우 밀접 접촉자 기준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해당 여성은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지만 분비물에 접촉된 적이 없어 일상 접촉자로 분류됐다. 이 교수는 “가장 걱정되는 게 일상 접촉자에게서 추가 환자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방역 자체가 틀어져, 탑승객 전원을 격리해야 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행여라도 그렇게 된다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의 해외 유입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메르스가 계속 유행하는 데다, 이들 지역 방문자를 통해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외교부에 따르면 쿠웨이트에서도 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같은 회사 직원 1명이 같은 증상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61) 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쿠웨이트에 회사 출장차 머물렀는데 이때 A 씨와 함께 쿠웨이트에 있었던 같은 회사 직원 2명도 메르스 검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명 가운데 1명이 발열과 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올해 중동 지역에서는 총 116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 이 중에서 30명이 사망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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