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비준·인사청문회 맹공
김병준(사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동안 ‘담론정치’를 고수해왔던 김 위원장이 이처럼 대여 공세 강화에 나선 것은 비대위 체제에 대한 당 안팎의 불만을 불식시키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과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북핵이 폐기될지 의구심을 가질만한 사안이 너무 많은데, 실질적인 조치는 전혀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을 제출한다고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 경제 협력과 지원, 특히 돈 갖다 주는 걸로 평화가 구축되겠나”고 반문한 뒤 “그야말로 단단한 국방력이 있어야 하고 동맹 국가와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부터 약 2주간 진행되는 최대 11명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선 “국회의원은 ‘인사청문회 불패’라는 말도 국회의원이 대단한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이니까 적당히 넘어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연석회의 후 곧바로 자리를 옮겨 오전 10시 근로시간 단축대응 방안 토론회에 참석했으며, 11시에는 영등포 재래시장에서 최저임금 제도개혁을 위한 범국민서명운동 선포식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전날(9일)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판문점 국회비준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당 대표 격인 그가 국회 비준안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힌 것, 대여비판을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국가주의냐 아니냐는 묵직한 담론을 주로 던져왔다. 현 정부의 분배 우선주의를 비판하고 제대로 된 성장론을 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나 출범 한 달 반이 지났지만 눈에 띄는 혁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당내 불만이 커지자, 강한 대여공세와 내부 결집을 통해 이를 비대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전후해 연례 당무 감사를 시작한 것도 감사에 60일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올 연말에나 인적 쇄신과 직결되는 당무 감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김 위원장으로선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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