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서 좌파-우파연합 과반 실패
스웨덴민주당 17.6% ‘대약진’
극우정당 돌풍 북유럽까지 확장
유럽의회 선거로 이어지나 촉각
스웨덴 총선거에서 연립정부를 주도하며 난민 우호·복지 정책 확대 등을 추진해온 사회민주당(사민당)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과반 의석 점유에 실패한 가운데 반(反)난민 극우 성향 스웨덴민주당(SD)이 3위로 약진했다. 2015년 ‘난민 쓰나미’ 사태 이후 유럽 정치권을 뒤흔든 극우 돌풍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유럽의회 선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여야 모두 총 의석 349석의 과반인 175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며 원내 3당에 오른 SD가 캐스팅보트를 쥘 전망이다. 지난 총선에서 12.9%를 득표했던 SD는 4년 만에 4.7%포인트 증가한 17.6% 지지를 얻으며 제3당 위치를 굳힌 것을 넘어 득표 차가 2.2%포인트에 불과한 제2당 보수당까지 사정거리에 뒀다. 임미 오케손 SD 대표는 “이번 선거는 우리가 다음 주, 다음 달, 다음 해에 얼마나 큰 영향을 갖게 될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번 선거 승리자다. 우리는 스웨덴 정치에 진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웨덴 여야 모두 신나치주의에 뿌리를 둔 SD와는 연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차기 정부 구성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민당 대표인 스테판 뢰벤 총리는 “아무도 과반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상호 협력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라며 보수당과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앞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보수당 대표는 총리 사임을 요구하고 나선 바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난민 정서를 등에 업고 그동안 극우 청정지대로 꼽혔던 북유럽까지 극우 돌풍이 확산하면서 내년 5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SD가 약진한 스웨덴은 2015년 난민 16만3000여 명을 수용해 유럽연합(EU) 내에서 인구 대비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로 꼽혔다. 2012년 이후 수용한 난민은 모두 40만 명이다. 지난 4월 헝가리 총선에서 반난민 정책을 앞세운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4선에 성공했고, 6월 슬로베니아 총선에서도 반난민 캠페인을 벌인 슬로베니아 민주당이 제1당에 올랐다. 이탈리아에서는 강경 반난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연정이 정권을 잡았다. 살비니 부총리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각국의 ‘애국자’인 극우세력이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김현아·박준우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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