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와 모의” NYT 보도에 발끈

미국이 베네수엘라 군부 일각과 쿠데타 계획을 논의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극렬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 5월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후 경제 실정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를 내부 결속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언론을 통해 모든 증거가 드러났다”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1960∼1980년대 중남미에서 반미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쿠데타를 지원한 바 있어 다른 남미 지도자들도 미국에 대한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좌파 반미 성향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남미 자유 국가들은 역내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제국(미국)의 어떠한 추가 공격도 견뎌내고 물리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8일 NYT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베네수엘라 군부와 접촉해 쿠데타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들은 마두로 행정부가 지난 8월 수도 카라카스에서 발생한 무인기 테러에 이어 이번 NYT의 보도를 경제 실정의 책임을 회피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인기 테러 직후 용의자를 체포한 베네수엘라 검찰은 사건 배후로 야당의 핵심 의원들을 지목한 바 있어 마두로 행정부는 이번에도 이를 활용해 내부 결속을 꾀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쿠데타 논의 계획과는 별개로 해외 언론들은 연일 마두로 정권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식품을 구하기 힘들어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페루 등 인근 국가로 피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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