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만든 영화 ‘로마’
올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賞

드라마 · 코미디 등 영역 확장
전세계 미디어시장 변화 주도

한국서도 다양한 콘텐츠 제작
YG 손잡고 내달 새예능 공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주류 콘텐츠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이탈리아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 TV 방송을 대표하는 미국의 에미상 등을 잇달아 받으며 전 세계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9일 폐막한 제75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넷플릭스 영화가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는 프랑스 내 극장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넷플릭스가 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 등이 후보작 초청에서도 배제됐던 터라 의미가 깊다. 각본상을 받은 코엔 형제 감독의 ‘카우보이의 노래(The Ballad Of Buster Scruggs)’도 넷플릭스가 제작했다. 이번 베니스영화제에는 넷플릭스 영화가 6편이나 진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로마’(위쪽 사진)가 10일 개막한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곧이어 열리는 뉴욕국제영화제 갈라에도 초대됐다. 내년 3월 열릴 제91회 아카데미상에서도 중요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마’는 영화 ‘그래비티’로 2014년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은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1970년대 초반 혼란의 시기를 겪었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추적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은 “아카데미상 수상 감독이 1970년대 멕시코시티 거주민들의 위기를 아주 아름답고 정교하게 표현해 내 마침내 최고 영화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영화제뿐만이 아니다. 드라마, 코미디 등 TV 방송에서도 넷플릭스 자체 제작 콘텐츠들이 무한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9∼10일 미국 LA에서 열린 제70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Creative Arts Emmys)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USS 칼리스터(Callister): 블랙 미러(Black Mirror)’(아래쪽)가 ‘아웃스탠딩 TV 영화(Outstanding TV Movie)’ 부문상을 받았다. 첫날까지 넷플릭스가 받은 트로피는 총 10개로, 드라마의 명가이자 에미상 단골 후보인 HBO의 13개를 바짝 추격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발표된 후보작 리스트에서는 넷플릭스가 후보 지명 숫자에서 아예 HBO를 넘어서기도 했다.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가 에미상 최다 단골 후보인 HBO의 17년 아성을 무너뜨린 것”이라며 “올해 후보작이 112개로 HBO의 108개보다 많았다”고 지적했다.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은 17일 열리는 에미상 본상에 앞서 기술이나 애니메이션 등에 주어지는 사전 시상식이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이어 ‘미스터 션샤인’의 전 세계 방영권을 고가에 사들였고, 영화·예능에 이어 드라마까지 제작하고 있다. 방송인 유재석을 앞세운 예능 ‘범인은 바로 너’는 이미 서비스되고 있다. 10월엔 YG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예능 ‘YG전자’가 전 세계에 공개된다. 빅뱅 멤버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를 배경으로 위기의 회사를 지키고 싶어 하는 기업가로 나온다. 승리 외에 블랙핑크, 아이콘, 위너 등 YG 소속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것으로 예고돼 기대가 높다.

12월에는 현재 사전 제작 중인 6부작 드라마 ‘킹덤’을 선보인다. ‘킹덤’은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쓰고,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한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주지훈, 배두나 등이 출연해 더욱 관심을 끈다.

넷플릭스는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80억 달러(약 8조9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오리지널 제작 콘텐츠인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이후 매년 투자 규모를 천문학적으로 늘려 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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