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자치분권協 새 회장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약력을 보면 서울 대광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 직장 생활을 하다가 개인회계사 사무실을 운영한 지극히 평범한 엘리트다. 하지만 그가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대학을 다닐 때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붙잡혀 간 선·후배들에 대한 미안함에서 시작한다.

그는 “대학교 3학년 2학기 때부터 회계사 시험공부를 했는데, 선배들이 감옥에 갈 때 회계사 공부를 했다는 마음의 빚이 늘 있었다”면서 “그래서 회계사가 된 뒤 재야운동을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회계사가 되고 보니까 재야운동권에 회계사가 없더라. 사실 회계감사활동이 많이 필요해서 그런 곳들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했다”면서 “돈 벌려고 하는 일도 아니고, 감사를 통해서 노동조합 같은 조직을 보호하는 명분이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이건 내 소명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95년 제4대 서울시 의원으로 당선됐다. 39세의 어린 나이였다. 그러고는 서울시의회 최연소 상임위원장인 재무경제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때 그는 시 금고로 수의계약을 100년 이상 맺었던 은행을 복수 금고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예금은 이자를 높이고 빌린 돈은 이자를 낮추도록 했다. 그는 “이 같은 노력으로 수백억 원의 이익이 시민에게 돌아갔다”고 기억했다.

문 구청장은 요즘 지방자치 분권에 노력하고 있다. 8월에는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지방분권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 된다’는 신념으로 그간 자치분권 관련 법령 및 제도 개선 촉구와 정책의제 제시, 자치분권 공감대 확산 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문 구청장은 “자치분권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협의회 외연 확장과 내실화를 통해 전국 지방정부의 역량을 모으는 한편 새로운 자치분권 시대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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