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지역별 여행하기 좋은 걷기 여행길을 선정하고 있다. 매달 걷는 길을 추천하고 있음에도 다른 때보다 유독 ‘9월의 걷기 여행 코스’에 눈길이 가는 건, 아마도 기록적인 폭염의 여름을 보냈기 때문이리라. 되돌아보면 걷기는커녕 외출조차 쉽지 않았던 뜨거운 여름이었다. 이제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을의 초입. 청명한 대기 속에서 걷기 좋은 6곳의 길을 살펴봤다.
14㎞ 코스… 어려운 구간 없어
# 김포 평화누리길…염하강 철책길
염하강 철책길은 경기 김포시 서쪽,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일대까지 조성된 산책로를 가리킨다. 강화도와 김포 사이를 흐르는 염하강을 왼쪽 어깨에 끼고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이 길은 ‘평화누리길 1코스’이기도 하다. 평화누리길이란 김포, 고양, 파주, 연천의 민통선을 따라 철책길, 산성길, 제방길을 걷는 도보여행길. 이 길의 첫 번째 코스가 바로 염하강 철책길이란 얘기다. 대명항에서 시작해 덕포진 일대를 둘러보고 다시 대명항으로 돌아오는 도보 코스는 1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시간도 길지 않고 어려운 구간도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걸을 만하다.
대명항에서 덕포진을 통과해 대명리, 쇄암리 등을 거쳐 문수산성 남문까지 이어지는 14㎞ 코스는 난이도는 낮지만 거리가 멀고 4시간쯤 걸린다. 근현대사의 군사적 요충지였던 곳을 두루 걷는다. 김포시청 문화예술과 031-980-2480
백두대간 협곡 아름다운 풍광
# 봉화 낙동강 세평하늘길 1∼3코스
경북 봉화군 북쪽에는 영동선 철길을 따라 간이역이 줄지어 있다. 승부역, 양원역, 비동승강장, 분천역….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지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곳이다. 차량으로는 가닿을 수 없어 기차로만 외부 세상과 연결된 역도 있다.
이들 간이역을 따라 걷는 길이 있다. 낙동강 물길을 넘나들며 영동선 철길을 따라가는 길. 백두대간 협곡과 낙동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길. 그 길이 바로 ‘낙동강 세평하늘길’이다. 협곡의 좁은 자리에 들어서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이라고 불렸던 승부역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 역사인 양원역으로, 그리고 다시 비동승강장을 거쳐서 분천역까지 이어지는 약 12㎞의 걷기 여행길이다. 길은 세 구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4시간 정도면 다 걸을 수 있다. 봉화군청 문화관광과 054-679-6353
바다 보며 걷는 ‘낭만의 숲길’
# 울주 간절곶 소망길 1∼4코스
울산 명선교에서 나사해수욕장까지 약 8㎞에 이르는 길로, 바다를 바라보며 숲길을 걸을 수 있는 낭만적인 구간이다. 해수욕장과 공원, 마을 등을 지나는 길은 제법 평탄한 길로 이어져 있어 걷기 쉽다. 특히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을 지나는데, 이곳에서 거대한 우체통과 한옥 지붕의 등대, 이국적인 하얀 풍차 등을 보며 쉬어 가기 좋다. 걷기 코스의 출발지점인 명선교는 야간조명이 눈길을 끌고, 인근 진하해수욕장 일대는 일출 풍경으로 이름난 곳이다. 명선교에서 진하해수욕장 1.6㎞ 구간의 난이도는 쉬움 수준. 나머지 6.4㎞는 난이도가 더 낮아, 트레킹이라기보다는 산책 수준에 가깝다. 울산시 건축과 052-204-2061
강화나들길 20곳중 가장 로맨틱
# 강화 강화나들길 14코스
일명 강화도령 첫 사랑길로 불리는 이 길은 강화나들길 20개 코스 중 가장 로맨틱한 길로 꼽힌다. 길은 강화의 아픈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강화도령 철종과 봉이의 애잔한 러브스토리를 스토리텔링해 만들었다. 코스는 철종의 잠저인 용흥궁에서 출발해 철종과 봉이가 처음 만난 장소로 추정되는 청하동약수터로 이어진다. 약수터에서 산을 오르면 강화산성 남장대에 닿는데, 여기서 강화 읍내와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남장대를 내려와서 찬우물약수터를 지나 길은 철종의 외숙인 염보길이 살았던 철종 외가까지 이어진다. 코스의 거리는 11.7㎞로 다 걷는데 3시간 30분쯤 소요된다. 난이도는 보통 수준이다.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562
별량 화포 ‘일출·일몰’ 장관
# 순천 남도삼백리길 1코스
‘순천만갈대길’이라고도 불리는 전남 순천의 남도삼백리길 1코스는 순천만을 감싸며 걷는 길이다. 스님이 산에 올라가 봉우리에 있는 바위를 보니 마치 소가 누워 있는 것 같은 모양새라 하여 이름이 지어진 와온마을부터, 일출과 일몰이 장관을 이뤄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소박하고 정겨운 해안마을인 별량 화포까지 순천만의 갯벌을 끼고 길게 이어진 코스는 바다와 갯벌이 보여주는 자연경관도 훌륭하지만, 뻘배를 타고 나가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주민들의 삶의 모습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은 자못 감동적이다.
걷기 코스는 순천만의 으뜸 명소인 용산전망대와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등도 지난다. 전체 구간은 16㎞ 남짓으로 5시간쯤 소요된다. 난이도는 쉬움.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749-5804
천주교 순교·불교문화 오롯이
# 서산 아라메길 1코스
충남 서산의 걷는 길인 ‘아라메길’의 이름은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 것. 아라메길 1코스는 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옛 백제의 땅에서 선인들의 숨결을 따라 걷다 보면 천주교 순교지에 닿고, 계곡을 거닐다가 소나무 향을 가득 머금은 산에 닿고, 산을 오르고 내리며 불교문화의 진수와도 만나게 된다. 이렇게 전체 18㎞의 길 안에서 역사와 자연, 문화와 종교를 맞닥뜨리게 된다.
길은 유기방 가옥에서 시작해 선정묘, 마평교, 용현계곡 입구를 거쳐 서산마애여래삼존상, 보원사지, 개심사 등을 들르고 해미읍성에서 끝난다. 용현계곡 입구에서 해미읍성까지의 구간이 1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총 소요시간은 6시간 남짓. 난이도는 보통이다. 서산시청 문화관광과 041-660-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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