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美北회담 요청’친서 놓고
백악관 ‘환영’ 의사와 시각差


미·북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조언자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볼턴 보좌관이 각종 외교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북핵 문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요청 친서에 대해 백악관이 환영 의사를 나타냈지만 볼턴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 이행 조치를 시작하지 않았다며 덜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특히 10일 “두 정상 간의 또 다른 회담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비핵화 조치에 나서야 하는 것은 그들(북한)이고, 우리가 기다리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강조했다.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9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했지만, 그는 김 위원장이 1년 안에 핵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워싱턴 사무소 폐쇄 방침 발표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한 제재 경고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보좌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는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안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지향점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참모들은 ‘개인적 관계가 지정학적 현실을 이길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고, 때로는 제어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투도록 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9일 열병식에서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함께 서는 방식으로 중국을, 핵 관련 무기를 선보이지 않는 방법으로 미국을 만족시키며 둘 사이에서 이득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김 위원장이 미·중 사이 외교를 통해 핵무기 보유를 최대한 연장하면서 경제 발전을 이룩하는 두 가지 목표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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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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