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政敵 옹호탓” 음모론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인 마윈(馬雲·사진) 회장이 최근 갑작스럽게 내년 9월 회장직 사퇴 선언을 한 배경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마 회장이 퇴임 후에도 ‘비공식 보스’ 역할을 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최근 알리바바의 러시아 업체와의 거래를 둘러싼 의혹,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권력투쟁 연루설 등 뒷말이 무성하다.
12일 중국 언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내부적으로는 마 회장의 퇴임 이후 알리바바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온라인 상에서 향후 알리바바의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최근 알리바바 주가가 빠진 것은 창업자의 퇴장에 대해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알리바바그룹이 최근 러시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조인트 벤처 설립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 배경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해 3차례 만나는 등 양국 간 유대가 강화되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알리바바의 러시아 회사에 대한 투자와 마 회장의 사임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알리바바는 최근 러시아의 ‘메일 루(Mail.Ru) 그룹’에 4억8400만 달러에 달하는 10%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으며, 메일 루 그룹과 러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구축을 목표로 조인트 벤처 설립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의 의사 결정 과정에 중국 지도부가 개입했을 개연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마 회장이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 회장이 시 주석 집권 1기 반부패 투쟁 과정에서 시 주석의 정적들을 옹호한 게 이번 사퇴의 배경이라는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시 주석이 집권 초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 계열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 숙청에 나섰는데, 마 회장이 장 전 총서기의 손자 장즈청(江志成),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 등의 인사들을 배경으로 사업을 키웠고, 뉴욕 증시 상장 과정에서 이들에게 막대한 지분 투자 이익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마 회장은 이후 시 주석의 정책과 방침을 충실히 따랐다. 해외 도피 중인 중국 기업가 궈원구이(郭文貴)는 이와 관련해 최근 마 회장과 마화텅(馬化騰) 텐센트(騰迅·텅쉰) 회장을 지목해 “비명횡사 아니면 감옥에서 여생을 보낼 것이다. 이들은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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