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서 입국한 여성도 ‘음성’
추가 감염자 없으면 일단 안심
평균잠복기 5일… 오늘이 고비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검역을 강화, 발열이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 없이 설사나 근육통 등만 있어도 검역조사를 통해 메르스 연관성을 확인한다. 이는 지난 8일 메르스로 확진된 A(61) 씨가 설사 증상이 있었지만, 호흡기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역을 통과해 논란이 된 뒤 개선된 사항이다. 메르스의 2차 감염 여부는 평균 잠복기(5일)를 고려하면 A 씨가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노출된 지 만 5일이 되는 12일이 1차 분수령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 사실상 큰 고비는 넘긴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A 씨 접촉자와는 별도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장을 다녀온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나 서울의료원에 격리된 한국인 여성 1명도 이날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설사, 근육통도 검역 = 질병관리본부(KCDC)는 메르스 방지를 위해 검역단계에서 메르스 주 증상 외에 보조 증상도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CDC 검역관리팀은 “메르스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지만 입국자 중 발열과 호흡기 증상 외에 설사, 근육통 등 어느 하나라도 증상이 있는 승객은 약 복용 여부·낙타 접촉력·의료기관 방문력 확인 등 철저한 검역조사를 통해 역학적 연관성 등을 확인하고, 의심환자로 분류 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앞서 A 씨의 경우 검역단계에서 설사 증상을 인지하고도 체온이 정상 범위에 있어 현지 의료기관 방문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았다.
◇병원 내 감염이 원인? = 검역단계에서 A 씨가 현지 의료기관 방문 사실을 알렸다면 즉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됐을 가능성이 높다. 쿠웨이트 보건당국에서 A 씨의 감염원을 조사하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원인은 설사 치료차 찾은 현지 병원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이란 설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도 모두 병원 내 2차 감염이었으며, 일상생활에서의 감염은 학계에서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KCDC의 중동 출장보고서에도 병원 내 2차 감염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A 씨가 쿠웨이트 현지 병원 밖에서 접촉한 한국인들은 현재까지 모두 정상 상태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12일 현재 소강 국면 = 이날까지 격리 중인 밀접접촉자는 21명(서울 10명, 인천 7명, 경기 2명, 부산 1명, 광주 1명)으로 변동이 없다. 능동감시 중인 일상접촉자는 전일보다 17명이 늘어난 435명이다. 현재까지 총 10명(밀접 1명, 간접 9명)이 증상을 호소해 검사를 받았지만, 전원 음성으로 확인돼 귀가했다. A 씨도 현재 일부 증상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안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현재 감시 영역을 벗어나 있는 30명의 외국인 등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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