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규제 많아지며 사기저하
김상조위원장 리더십도 흔들


‘재취업 비리’로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검찰에 기소되면서 나타난 후유증으로 김상조 위원장의 리더십에 틈이 생겨나고 있다. 공정위가 파행 운영되는가 하면 10명 중 1명 이상의 직원이 타 부처 전출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공정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검찰에 기소된 지철호 부위원장을 모든 업무에서 배제했다. 이에 따라 지 부위원장은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을 다루는 전원회의뿐만 아니라 사건 및 위원회 업무보고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 부위원장은 “중소기업중앙회 감사 취업은 공직자윤리법이 규정한 취업 제한 기관에 없을뿐더러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점을 문서로 인정했다”며 불구속 기소 이후 매일 출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 부위원장은 “재판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지지도 않았는데 혐의만으로 물러날 순 없다”며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무죄를 인정받은 뒤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지 부위원장을 업무에서 배제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이 월권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원장과 부위원장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난 이번 사태는 어떤 식으로 매듭지어져도 조직에 큰 상처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태로 공정위 직원들의 사기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내부 고위직 간 갈등으로 여론이 곱지 않은 데다 김 위원장 취임 이후 업무량이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외부인 접촉 제한 등 내부 규제는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취업 비리 검찰 수사 이후 다른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 전출하기 위해 신청서를 낸 직원(전체 직원 600여 명)이 70명에 이른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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